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 남·울릉군의 여야 후보들은 이날 일제히 출정식을 열고 저마다 필승 의지를 다졌다.
비록 이번 재·보선은 선거 지역이 단 두 군데여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도권인 화성에 친박(친박근혜) 원로인 서청원 후보가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정치적 의미가 커졌다.
화성갑에는 새누리당 서청원·민주당 오일용·통합진보당 홍성규 후보가, 포항 남·울릉군에는 새누리당 박명재·민주당 허대만·통합진보당 박신용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특히 경기 화성갑은 민주당의 ‘손학규 차출’이 불발돼 김이 빠지기는 했지만 야당이 당력을 기울이며 적극적인 선거전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라는 의미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며 철저하게 지역밀착형 ‘나홀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또 두 지역 모두 여당의 텃밭이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당 차원에서도 ‘포지티브 선거’를 공언하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선거, 공명선거, 지역선거 중심으로 비방이나 막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포지티브 선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전직 한나라당 대표였던 서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박명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오전부터 포항에 머무르며 표심을 다졌다.
반면 민주당은 공식선거운동 전부터 현장 최고위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공중전’을 펼치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이번 선거의 승부처로 꼽히는 화성갑으로 향했다.
국정감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전병헌 원내대표도 오일용 후보의 출정식에 참석해 힘을 실었다.
손학규 상임고문도 이날 오후 포항 민주당 허대만 후보의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하고 재래시장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여야 사무총장들도 치열한 신경전도 벌였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한길 대표는 어제 서청원 후보가 중앙당에 SOS를 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사무총장인 저도 모르는 엉뚱한 이야기를 야당 대표가 사실인양 말하니 황당하다”면서 “서 후보를 상대하기 버겁다는 것을 민주당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은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회의’에서 “재·보선을 통한 민주주의 현장에서 유신 망령이 머무르지 않도록 싸우겠다”면서 “벼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라듯이 민주당 소속 127명 의원들의 발걸음이 화성으로, 포항으로 모아질 때 값진 승리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