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인 민주당 안민석의원이 17일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아들이 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유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유 위원장의 인사기록을 확인한 결과 유 위원장의 아들이 병역을 회피한 것으로 의심되며 국적 또한 미국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아들의 국가이자, 학자로서 커리어(이력)를 쌓은 미국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분에게 역사기록의 무거운 책임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유 위원장은 스스로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해서도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국사편찬위원장 아들의 국적에 관한 사안은 국민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데, 이를 개의치 않은 검증시스템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 위원장은 '미국에 당당하면 반미'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에 당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 어떻게 우리나라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김영근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유 위원장 자신은 극단적으로 미국 중심으로 사고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아들마저 미국 국적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더 이상 그 자리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국사편찬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수행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게 여야 정치권과 국민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참 가지가지 한다"며 "국사편찬위원장의 아들이 병역회피를 위해 미국 국적을 취득한 것은 매우 충격적으로 국민 정서상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은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미국 국적이었다"며 "한국에서 정착을 못하겠으니 병역도 안하기로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 데려와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게 했지만 언어장애가 있어 미국에 다시 가서 교육을 시켰다"며 "한국에 다시 와서 영어로 가르치는 연세대 국제대학원을 다녔지만 한국에서 취직도 안되고 적응을 못했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아들한테 선택권을 줘야 하니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았다"며 "(아들은) 지금도 미국에 있다. 한국을 위한 일, 한류를 확산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