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국 정치경제부 기자 |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최근 기자는 막걸리 등 전통주를 중국에 알리는 기사를 썼다.
낯 부끄럽게도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총 6편에 걸쳐 원고지 100장 정도의 분량으로 막걸리의 역사와 효능, 대한민국 식품명인이 만든 전통주의 스토리를 담아 중국 산둥성의 '위해일보' 지면과 바이두 닷컴 등 온라인 포털에 소개했다.
정부·기업 등이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중국이란 나라에 한국 소식을 알리는 일은 그리 녹록지 않다. 구미가 당길 만한 글을 쓰더라도 중국 정부의 검열을 받아야 하고, 한 글자당 돈을 받는 등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발표된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출지역의 다양성이 필요하다. 일본 시장도 중요하지만 큰 목표를 위해서는 15억 인구의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게 절실하다. 이런 생각으로 기자는 3년을 공들였다.
'나만의 장밋빛 청사진'인지 몰라도 이 기회를 잘 살리고 싶은 마음에 기자는 담당과를 찾아가 대한민국 우수 전통주에 대한 자료 등을 수시로 요구했다. 그런데 기자에게 돌아온 것은 담당과장의 냉담한 반응이었다. 아니, 그는 귀찮아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스스로를 '막걸리 전도사'라고 칭하며 대한민국 전통주 산업을 살리고자 애를 쓰는데도, A과장에겐 남의 일이었다.
3년여 동안 이 업무만 담당한 A과장은 전임 과장이 하던 일을 거의 그대로 이어온 것 외에 하는 일이 없어 보였다. 이런 평은 그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서도 들을 수 있었다.
전임 B과장의 경우, 두 개 유관 과의 업무를 혼자 했음에도 대과 없이 일을 수행했다는 평가가 들린다. 이에 비하면 A과장은 출퇴근만 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심한 생각을 해본다.
이런 A과장이 얼마 전 6차산업을 담당하는 신설과 책임자로 발령났다. 정부가 기대하고 있는 6차산업의 발전에 대한 기회만 날리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기자는 '농식품 발전에 인사가 큰 몫을 차지한다'는 것을 이동필 장관에게 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