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보름째이자 디폴트 시점을 이틀 앞둔 15일(현지시간) 공화당 하원은 의회의사당 지하에서 2시간여에 걸쳐 회의를 가졌지만 국가부도를 막을 이렇다할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끝이 났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 우리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된 것이 없다”며 “하지만 국가부도사태와 연방정부의 업무재개를 위해 의원들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화당 하원 회의가 열리기 앞서 상원에서는 어느 정도 합의점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져 난관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주말에는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만나 협상을 벌였고, 오바마케어에 일부 변화를 주고 연방정부 자동 지출삭감 조치도 조정하면서 예산안과 국가부채 상한 증액안을 통과시키는 내용이 포함된 합의문도 마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공화당 하원에서는 상원이 받아들일 만한 법안을 15일 회의에서 표결할 예정이란 소식도 전해졌었다.
공화당 하원이 마련한 법안에는 내년 1월 15일까지 연방정부 지출을 승힌해 셧다운을 중단시키고, 동시에 내년 2월 7일까지 한시적으로 국가부채 상한을 높이는 것이 주요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의료기기에 부과되는 세금을 2년간 보류하는 계획도 포함된 덧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해리 리드와 그밖의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공화당 하원의 회의결과에 대해 공화당이 ‘벼랑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공화당 내 극단주의자들이 상원에서 미주 공화 양당이 타협을 하지 못하도록 공격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드 원내총무는 지난 14일 “민주와 공화당이 이번 주 안으로 사태 해결을 위한 해결점을 찾을 것”이라고 밝혀 투자자와 미국국민, 그리고 국제사회에 연방정부 셧다운 문제가 곧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을 안긴 바 있다.
이러한 상원의 움직임에 오바마 대통령도 하원의 제안을 거부하고 상원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제이 카니 백악관 공보관은 15일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백악관은 조만간 현안문제들이 의회에서 빠르게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부채상한 증액 마감시한인 17일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가부도 상황이 일어나면서 이자율이 급등하고 국내외적으로 경제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