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신화사>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지명된 재닛 옐런은 기쁨도 잠시 풀어야할 과제가 산더미다. 특히 지난 6년간 금융위기로 무너지 경제를 세우기 위해 썼던 달러 씀씀이를 언제 줄이느냐가 관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을 벤 버냉키에 이어 의장을 맡으라고 공식 지명했다. 미 상원이 인준하면 옐런은 내년 2월부터 연준을 통솔하게 된다. 옐런의 첫 과제는 양적완화 축소다. 버냉키 의장은 앞서 매달 850억 달러의 채권매입을 연내 축소한다고 밝혀왔다. 연준의 남은 통화정책회의는 11월, 12월에 있다. 지금껏 연준이 밝힌 소신대로라면 이 기간에 채권매입을 줄일 것이다.
옐런은 지명된 후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경제회복이 되려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양적완화를 유지하겠다는 방증이라고 해석되기도 했다. 옐런은 달러가치가 인플레이션 억제만으로 안정되지 않으며 튼튼한 경제와 건전한 금융 시스템이 바탕이 된다고 강조했었다. 그가 물가 안정보다 일자리 창출을 중시한다는 점도 양적완화를 지지할 것이란 요인이 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날 옐런이 지명된 후 출구전략에 대한 으름장을 냈다. IMF는 연준이 성급하게 출구전략을 단행하면 2조300억 달러가 증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기 금리가 단기간에 1%포인트 상승해 발생되는 손실이 전세계 채권가치의 5.6%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신흥시장에 다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세 비날스 IMF 통화자본시장 국장은 “출구전략은 적시에 분명한 시장 소통과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미 정치권 불확실성이 짙은 가운데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미 금융시장은 양적완화를 축소하겠다면서 자신없이 연기하는 모습에 신뢰가 추락한 상태다. 옐런은 이를 회복하고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치·경제에 대한 정확한 상황 판단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