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4일 2013년도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영업이익이 1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5.31%, 전분기 대비 5.98%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5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7% 증가했다. 전분기보다도 2.68%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17.1%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실적 전망치(매출 59조6100억원·영업익 9조8000억원)을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올 3분기에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IM부문은 3분기에 6조6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실적 견인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10% 증가한 8500만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신종균 IM부문 사장도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IM부문) 3분기 실적은 2분기 보다 나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DS부문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등으로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SK하이닉스 중국 공장 화재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하면서 DS부문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4일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 화재로 PC용 D램 가격은 1일 기준으로 8월말 대비 약 9% 가까이 급등했다.
다만 TV와 디스플레이 패널의 가격하락과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CE부문의 영업이익은 2000억원 수준으로 예측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4분기에도 3분기와 유사한 10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가 전통적인 IT 성수기인 데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호조와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디스플레이 실적도 계절적 성수기 진입 효과로 개선될 것”이라며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