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아이디어 상품으로 고객끌기 '눈길'

2013-10-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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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방은행들이 경영난 속에서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경남 둘레길을 걸으면서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둘레길 적금'을 최근 출시했다.

경남은행이 개발해 무료로 보급중인 둘레길 앱(APP)이 소개하는 탐방코스를 10㎞ 이상을 걸으면 0.1%포인트, 20㎞ 이상 걸으면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식이다. 앱에서 자동으로 탐방거리를 측정해 기록되는 시스템이다.

기본이율은 1년제 이상이 연 3.15%, 2년제와 3년제 이상이 각각 3.45%와 3.65%다. 각종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연 4.15%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여행 및 지역정보 앱으로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둘레길 앱에 대한 호응도 좋다. 출시 60일만에 전체 누적 다운로드 수 1만여건을 돌파했다. 하루에만 평균 156.6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행은 둘레길 앱(APP)을 비즈니스모델(BM)로 특허청에 특허 출원해 지난 8월 특허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이를 활용중이다.

부산은행은 단체여행의 경비를 마련할 수 있는 'BS 1박2일 적금'을 지난 8월 출시했다.

가족과 친지, 이웃 단위로 단체 여행을 가는 고객들이 여행 경비를 마련하는 데 이를 활용토록 한 1년제 적금 상품이다. 모임 이름이나 여행 목적을 적금 이름으로 따로 설정할 수 있는 별도 네이밍 기능도 있다.

기본금리는 2.5%로 우대이율을 포함하면 금리는 최대 연 3.1%까지 받을 수 있다. 우대이율은 적금으로 자동이체를 한 인원수에 따라 지급하거나 캠핑장·펜션·리조트 등 여행관련 숙박영수증 제시 건수에 따라서도 제공된다.

부산은행은 1박2일 적금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여행사진이나 여행수기를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트레킹화를 선물하는 이벤도 실시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생활비 관리에 유용한 '우리집 생활비 통장'을 판매중이다. 가계 생활비 입금, 아파트 관리비 및 카드대금, 보험료, 각종 공과금 자동납부 등 가계 생활비를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각종 수수료 면제와 외환우대서비스, 미용실·여행 할인 등의 혜택도 제공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 수신상품은 금리 매력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고객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틈새시장의 타깃을 설정해 공략하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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