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대책 경매시장에 약발…매매시장에 온기 이어질까

2013-10-0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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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낙찰·감정가역전 현상 늘어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1. 지난달 5일 경매가 진행된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본오아파트 전용 38㎡형. 감정가 6200만원에 신건으로 등장해 30명이 몰려 8219만7500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감정가의 132.58%에 달했다.

#2. 오는 21일 두번째 경매에 부쳐지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한신아파트 전용 84㎡형은 1회 유찰을 거쳐 감정가 2억7000만원의 80%인 2억1600만원부터 경매가 진행된다. 이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3억3000만~3억5000만원에 달한다.

정부의 8·28 전월세대책 이후 주택 경매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낙찰가율과 입찰경쟁률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고가낙찰 사례가 잇따르고 감정가가 시세보다 낮은 감정가 역전현상까지 잇따르고 있다.

전월세 세입자를 매매수요로 전환해 매매시장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정부의 대책이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경매시장에서 먼저 약발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이같은 경매시장의 활기가 주택 매매시장으로 확산될 것인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78.50%로 전월 대비 1.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 79.40%였던 낙찰가율은 취득세 감면 종료 이후 두달 연속 하락했다가 9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

입찰경쟁률은 한층 더 높아졌다. 9월 서울·수도권 아파트 입찰경쟁률은 7.45대 1로 올들어 최고치다. 이에 힘입어 거래량을 의미하는 낙찰률도 36.66%로 전월 대비 1.61%포인트 뛰었다.



경매시장에 사람이 몰리다 보니 고가낙찰 사례도 잇따랐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동아·코오롱아파트 전용 48㎡형의 경우 한차례 유찰 이후 지난달 27일 감정가 1억6000만원의 112.50%인 1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앞서 24일에는 인천 남동구 논현동 주공아파트 전용 38㎡형이 감정가 1억원의 102.05%인 1억205만원에 낙찰됐다.

심지어 감정가가 현재 시세보다 낮은 물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는 22일 경매가 진행되는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8단지 전용 54㎡형은 감정가 3억6500만원에 1회 유찰을 거쳐 최저입찰가가 2억9200만원이다. 이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3억8000만~4억원으로 감정가보다 비싸다.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우성아파트 전용 72㎡형은 감정가 2억원에 1회 유찰을 거쳐 오는 31일 최저가 1억4000만원부터 경매에 붙여진다. 이 아파트는 현재 2억2000만~2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감정가가 시세보다 낮은 물건이 나타나는 이유는 경매가 진행되는 시점과 감정기일이 4~6개월 차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이 종료된 이후 4·1 대책 이전까지 집값이 떨어졌던 시기에 감정한 물건이 유찰을 거치면서 지금 경매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8·28 대책 발표 이후 기대감이 퍼지면서 수요자들이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 경매에 많이 뛰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매시장부터 시작된 온기가 매매시장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경매시장은 부동산시장에 선행해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경매시장의 반등은 매매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다만 연말까지 생애최초 혜택과 양도세 감면, 양도세 중과 유예가 끝나기 때문에 후속조치에 따른 관련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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