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기수정 기자=여린 듯하면서도 강인한 시정신으로 반세기 한국 시단을 오롯이 지켜온 문단의 작은 거인.
민영 시인이 올해 팔순을 맞아 아홉번째 시집 '새벽에 눈을 뜨면 가야 할 곳이 있다'를 펴냈다.
온화한 노시인의 눈길은 비단 까마득히 사라져가는 과거의 시간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가난하고 소외받은 삶의 풍경은 변함없이 시인의 관심 대상이다.
한평생 오로지 시의 외길을 걸어온 그의 묵직한 연륜과 단아한 기품이 서린 정갈한 시편들이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언어와 부드럽고 나직한 목소리에 실려 진실한 삶의 의미와 자연의 섭리를 일깨우는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