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과 설리의 시간차 공격, 삼촌 팬 어쩌나

2013-09-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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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가수 오종혁과 그룹 티아라 소연의 열애 사실이 보도된 지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에프엑스 설리와 다이나믹 듀오 최자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점입가경이다. 덕분에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이들의 이름으로 도배됐다. 소연과 설리의 일명 '시간차 공격' 때문에 삼촌 팬들은 넋이 반 쯤은 나간 모양새다.

오종혁과 소연은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지난 2010년 오종혁의 입대 전부터 사귀기 시작한 두 사람이 3년 가까이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 소연은 곰신(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애인을 부르는 말) 역할을 충실히 했고, 오종혁은 여자친구의 기다림을 헛되게 하지 않은 의리있는 예비역이 됐다.

양측 소속사는 "확인 결과 두 사람이 약 3년 동안 교제 중"이라고 열애를 인정했다. 이어 "연인 관계로는 물론 듬직한 연예계 선후배로 서로 좋은 만남을 지속해오는 중이다. 현재도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며 교제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히면서 둘의 열애가 공론화됐다.

하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티아라가 10월 10일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열애 보도가 되면서 마케팅의 일환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욱이 최근 각종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며 곤욕을 치른 티아라와 전역 이후 더 훈훈해진 오종혁의 이미지가 대비되면서 차가운 여론이 더욱 거세진 것이다.

최자와 설리 측은 오종혁-소연과 확연히 다른 행보다. 친하게 지내는 선후배는 맞지만 열애는 아니라는 것이 공식입장. 설리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설리와 최자는 연인 사이가 아니다"며 "설리가 최자를 친오빠처럼 생각하며 따른다"며 "평소에도 자주 만나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워낙 친한 사이라 평소에도 거리낌 없이 만난다"고 열애를 부인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너무도 다정한데, “그냥 친한 사이일 뿐”이라는 해명이다.

정작 열애설의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는데 오히려 주위에서 더 난리다. 같은 디자인의 운동화를 신고 이른 아침 다정하게 길을 걸어도 '부인'하면 모른 척이 되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리쌍의 길은 자신의 트위터에 "최자... 컨트롤비트 다운받고 있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컨트롤비트'는 보통 래퍼들이 랩을 할 때 리듬을 탈 수 있도록 만든 음원으로 이를 다운 중이라는 것은 최자에 대한 디스를 예상케 하는 재치있는 발언이다. 또 하하는 길의 글에 "개리형도 컨트롤비트 다운받아야할 듯"이라는 댓글로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감독 장진 역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최인호 선생께서 돌아가셨고 이석기 씨 기소 확정에 대법은 김승연 회장을 돌려보낸 오늘 검색어 1위는 최자구나"라며 "최자. 역시 난 놈이군. 꽃을 보내야하나. 술을 사라고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바깥 사회 분위기는 흉흉한데 연예인들의 열애설로 도배되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걸그룹의 멤버 두 명이 몇 시간 사이에 '핫' 이슈를 생산했다. 열애설에 대처하는 자세는 확연히 다르지만 어쨌든 화제가 되는 건 맞다. 오늘 밤, 소연과 설리가 만든 '이슈' 때문에 뜨거운 소주잔을 기울이게 될 삼촌 팬들이 벌써부터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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