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오른쪽)과 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23일 산별중앙교섭 타결 후 은행회관에서 열린 조인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은행권 노사가 임금을 2.8%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23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은행회관에서 제9차 산별교섭회의를 개최해 2013년도 임금협약을 체결하고 협약문에 서명했다. 이로써 지난 5월부터 다섯달 간 이어져 온 산별교섭이 마무리됐다.
당초 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률에 대해 한국노총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8.1%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협상 끝에 임금인상률에 대해 총액임금 2.8%를 기준으로 각 기관별 상황에 맞게 별도로 정하는 데 합의했다.
이밖에도 노사는 장시간 근로 개선 및 일자리 창출 방안 논의를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노사공동 사회공헌기금으로 화상전문병원 건립 추진 등에도 합의했다.
노동시간 개선 관련 TF는 올해 4분기 중 구성돼 각 회원사별로 실태를 조사하고, 본격적인 논의 후 그 결과를 내년 중 실행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산별교섭을 통해 조성한 노사공동 사회공헌기금을 소방공무원들을 위한 화상전문병원 건립에 사용키로 했다. 금융권 직원들이 지난해 임금인상분(3.3%) 가운데 0.3%를, 사측은 이에 매칭하는 기금을 출연하면서 현재 약 330억원이 조성된 상태다.
이날 조인식에서 박병원 사용자협의회 회장(은행연합회장)은 "올해 금융권이 체결한 임금협약은 금융권 내부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 사회 전체의 과제와 국민의 여망에 눈높이를 맞춰 노사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한 산물"이라고 말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 역시 "금융권의 어려운 경영상황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근로 개선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화상전문병원의 설립 등 사회공헌활동 추진에 합의한 것은 의미기 크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18개 은행을 포함한 36개 기관(금융공기업 11개 기관 포함)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올해 노조와 교섭대표로 나선 사측 대표는 박병원 회장과 함께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성세환 부산은행장, 김종화 금융결제원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