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후 증시전망… "어닝시즌 성큼, 깜짝실적주 주목"

2013-09-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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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美 양적완화 축소 연기 증시에 호재"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당분간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특히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시기를 앞두고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이 주가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말 1926.36에서 이달 17일 2005.58로 4.1% 올랐다. 이 기간 6조5000억원 가까운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 증시 상승 기대감 확대

상승세를 타던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로 지난 18일부터 휴장했으며 23일부터 다시 장을 시작한다. 이에 추석 이후에도 주가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FOMC가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뒤로 미루자 증시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미국을 비롯한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경기 개선과 주요 아시아 신흥국 대비 경제 상황 차별화, 저평가 인식 등으로 상승 추세를 계속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말부터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적완화 축소가 연기되면서 양호한 유동성 여건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경기 회복세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질 때까지 양호한 유동성이 형성될 수 있고, 이는 한국 증시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석 이후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올해 8월 미국계 자금의 순매수가 2조4000억원에 달하는데 과거 경험상 향후 수개월 동안은 미국계 자금의 대규모 순매수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과거 추석 연휴를 전후로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향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총 13번 가운데 8번이 추석 전후 같은 추세를 유지했다. 추석 전 5일간 지수가 하락했다면 연휴 이후에도 지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연휴 전 5일간 지수가 상승했다면 연휴 이후 지수가 상승했다는 얘기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올해는 추석 연휴 전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에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미 불확실성 여전…경제지표 관심

다만 증시의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고 연방정부의 채무한도 증액 협상도 증시의 방향성에 큰 영향일 미칠 수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양적완화를 유지하면서 미국과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이 기대된다"면서도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가 경제지표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방침을 계속하면서 증시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소비재와 제약·바이오, 통신 업종 등이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국경절 연휴 시작으로 중국 관광객수 증가에 따른 카지노·호텔 등 레저 관련 종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유익선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 소비시즌이 시작되면서 관련 종목들의 실적이 좋아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들이면서 수급 여건이 좋아진 경기민감주도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계속되면 단기 이슈보다는 추세에 순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경기민감주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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