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보 시급한 건설사들, 끊임없이 자산 매각 나서

2013-09-22 14:02
  • 글자크기 설정

건설사 회사채 외면, 자산·지분 매각으로 자구책 마련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건설사들의 자산 매각이 하반기에도 줄을 잇고 있다. 이달에만 보름 동안 4건의 크고작은 자산 매각 소식이 전해졌다. 건설사들은 지분부터 빌딩까지 가리지않고 팔아치우며 경기 불황 속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 13일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의 보유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투자전문회사(PEF) 큐캐피탈파트너스를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50.1%(3500억원)를 매각하는 동시에 일부 자금을 인수자 측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400억~1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다 서울 동자동의 오피스빌딩 매각이 완료되면 2800억원을 추가로 회수하게 된다. 부채비율 500%에 달하는 동부건설은 유동성 확보에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벽산건설이 종속회사인 안성개발의 토지 및 건물을 한림철강에 488억원에 매각했다.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담보제공채무 상환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벽산건설은 현재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으로, 롯데마트 동대전점 매각도 추진 중이다. 이달 말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산유동화 작업이 한창이다.

삼환기업도 지난 5일 삼환종합기계를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다른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127억2900만원에 해동산업에 매각했다. 신민저축상호은행, 운니동 사옥 등도 처분 대상이다.

같은날 STX건설도 유니시티 보유 지분 20%(213만2000주) 전량을 주당 41만2758원에 매각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당초 취득 금액인 106억6000만원보다 19억원 가량 낮은 88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건설사들이 지분과 사옥 매각 등의 방법으로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은 예전과 달리 건설사가 발행한 회사채의 인기가 시들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신용등급이 높은 대형 건설사들의 회사채조차 최근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에게 외면당했다.

지난 9일 실시된 롯데건설(신용등급 A+)의 29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자가 한명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A+)도 지난 5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투자금 520억원에 만족해야 했다.

아울러 태영건설(A)도 300억원 중 2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그쳤으며, 효성(A-)은 회사채 발행을 중도 포기했다. 이에 동부건설은 이달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700억원 중 일부만 차환 발행하고 나머지는 자산을 매각해 현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차환 발행시기는 일정하게 찾아오는데 대형 건설사의 회사채마저 수요가 미달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은 더욱 어려워지고, 지분 및 실물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자금확보 사례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