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을 보고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람객들. [사진제공=경주세계문화액스포조직위원회] |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아시아의 시작과 끝을 문화로 잇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개막 보름 만에 누적관람객 30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조직위원회는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 집계 결과, 이날 하루 24만9천명이 방문해 총 308만7천명이 엑스포를 다녀갔다고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공연, 체험, 전시, 홍보관 등 행사장 곳곳이 초만원으로 이런 분위기라면 폐막 때까지 400만 돌파도 문제없을 것”이라며 “이스탄불시측에서 50억 원 상당의 홍보물을 과감하게 설치해 이스탄불 전역이 태극기와 엑스포 깃발로 뒤덮여 있는데 그 효과도 큰 거 같다”고 말했다.
전태동 이스탄불 총영사는 “행사를 앞두고 터키에 시위도 있었고, 엑스포 행사장도 여러 곳으로 나눠져 있어서 조금 걱정 했었다”며 하지만 “행사를 여러 군데서 하니까 다양한 지역의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고 무엇보다 행사마다 반응이 뜨거워 놀랍다”고 엑스포를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터키의 시위와 갈등을 흥겹고 유익한 문화예술로 치유하고 해소하는데 이스탄불-경주엑스포가 크게 기여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엑스포 주 무대는 이스탄불의 상징인 아야 소피아 박물관과 블루모스크, 톱카프 궁전으로 둘러싸인 술탄 아흐멧 광장으로 우리나라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전통 공연, 길놀이 퍼레이드, 태권도 시범, 한국 전통문화 체험행사가 펼쳐져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과 터키인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모두 40개국이 참여하는 실크로드 바자르와 세계민속공연축제도 관람객들의 호응이 크다.
한국문화관, 한국대표작가 사진전, 한·터 예술합동교류전, 한국관광사진전, 포스코 홍보관 등 전시행사에도 모두 43만 명이 다녀가는 등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박의식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최근 카디르 톱바시 이스탄불 시장이 터키에서 한국문화주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실크로드상의 국가와 함께하는 행사 추진을 제안하는 등 ‘포스트 이스탄불-경주엑스포’에 대한 이야기도 무르익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는 22일 폐막식 때 세계를 향한 글로벌 문화 메시지인 ‘문화 독트린’을 선포하며 엑스포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이 문화 독트린은 ‘세방화(Glocalization)를 통한 문화 다양성 추구, 생명주의(Vitalism)를 통한 생명가치 회복, 상호의존(Interdependent)을 통한 보편적 열린 문화 가치’를 표방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 시대 지성을 대표하는 석학 이어령 교수가 철학적 기조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