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성미 통신원= 2010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왕취안안(王全安) 감독의 영화 ‘튀안위안(團圓)’이 무삭제본으로 중국에 개봉될 예정이라고 선전상바오(深圳商報)가 11일 전했다. 이로써 왕취안안 감독의 작품 최초로 중국 본토에서 무삭제본 상영이 가능하게 됐다.
지금까지 왕취안안 감독의 작품 대부분은 수많은 가위질을 당한 뒤에야 중국 본토에서 상영될 수 있었다. 작년에 개봉된 ‘백록원(白鹿原)’은 물론 ‘투야의 결혼(圖雅的婚事)’, ‘방직아가씨(紡織姑娘)’ 등도 중국에서 일부 삭제된 후 개봉됐다.
영화 튀안위안은 대만의 한 노병이 60년 만에 대륙으로 건너가 상하이에서 옛 사랑을 찾는 이야기로 잔잔한 전개인 듯 하나 내면에는 거센 감정적 갈등이 숨겨져 있어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 영화에서 왕취안안 감독은 고의적으로 연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좁은 공간에서 주인공들이 대화하는 장면을 롱테이크 기법으로 표현했다. 영화를 감상한 한 기자는 “이 영화는 불과 42씬 밖에 없고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단 한 장면도 삭제할 수 없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튀안위안 무삭제본은 오는 19일 중국 본토에서 상영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