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대기업 “중장년 채용 큰 시장 열었다!”

2013-09-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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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협력사를 위한 2013 중장년 채용한마당’ 개최<br/>중소·중견기업 186개사, 연구·기술직 등 2062명 뽑아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경기불황으로 채용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와 주요 그룹이 함께하는 ‘2013 중장년 채용한마당’이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에는 LG(20사)·현대자동차(16사)·삼성(11사)·롯데(10사)·포스코(9사)·한화(8사)·GS(7사)·KT(7사)·CJ(7사)·두산(4사)·현대(4사)·SK(2사)·효성(1사) 등 13개 그룹 106개 협력사와 80개 우량 중소·중견기업 등 186개사가 참가해 유통·서비스 1033명, 연구·기술직 361명, 사무관리직 263명, 생산·품질직 258명, 영업직 147명 등 총 2062명의 경력직을 뽑을 예정으로 중장년 채용박람회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장에는 2000여명의 사전면접 신청자와 5000여명 이상의 현장등록자 등 일자리를 찾는 약 7000명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젊은 30·40대부터 50대 베이비부머, 60대 시니어 등 다양한 구직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동준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수석 컨설턴트는 “이번 박람회에서 구인중소기업과 중장년 구직자간의 취업 성사률을 높이기 위해 사전신청자에게는 온라인 자동매칭시스템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채용정보를 미리 제공하고, 행사당일에는 전문컨설턴트가 적성과 역량에 맞는 기업을 추천해주는 ‘현장매칭관’을 운영해 1000명 가량의 중장년이 새 직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박람회에는 대기업 1차 협력사가 대거 참가했다. 총 참가기업의 연평균 매출액은 933억원, 상시종업원수는 521명에 이르는 등 알짜배기 중소·중견기업이 많이 포함됐으며, 기술개발과 영업판매 분야의 중장년 채용에 역점을 두고 있다.

박람회에 참가한 협력사들은 그룹별 주력업종에 따라 채용분야가 구분되는 특징을 보였다.

LG그룹은 전기, 전자제조업 위주로 총 20개 협력사가 참가했으며, 코스피 상장사 신성에프에이는 소프트웨어(SW) 설계직 등에 10여명을 뽑는 등 SW와 제어설계직에 중점을 둬 총 153명을 채용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부품, 금속, 전자업종 등에서 총 16개 협력사가 91명을 뽑게 되는데, 코스닥 상장사 에이테크솔루션이 10명의 금형가공직 인력채용이 눈에 띤다. 롯데그룹은 식품가공 등 제조업종 위주의 10개 협력사에서 158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티에스인터내셔날코리아에서 영업, 생산직군 10명을 채용한다.

상장사 등 우량기업들이 대부분인 일반기업 60개 면접부스도 구직자들의 발길을 모았다.

지난해 매출액 780억원, 상시종업원수 1200명으로 수출입은행이 선정하는 히든챔피언에 뽑힌 동양기전(자동차 전장품 제조)은 산업기계 연구개발(R&D) 부장급 연구원 3명을 채용예정이며, 산업포장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원태다이캐스팅(자동차부품 제조)은 해외영업직, 기술·연구직 등 23명을 뽑는다. 의료기기 생산업체로 해외시장에 널리 알려진 메리디안(나스닥 상장사)은 해외영업직, 연구개발직 등에서 중장년 6명의 채용공고를 냈다.

박람회 참가기업들도 기술개발과 해외법인 개척 등을 통해 경기불황을 이겨낼 우수 중장년 채용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았다. 해외지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8명의 경력직 채용을 위해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델파이(자동차부품) 인사팀 홍석윤 과장은 “박람회를 통해 해외지사 설립과 기술영업, R&D부문 등에서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적 노하우를 가진 중장년 우수 인력의 채용을 희망하고 있으며, 결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사전면접 신청자중에 선별이 힘들 정도로 좋은 경력자가 많아 추가적인 면접을 통해 꼼꼼히 살펴보고 채용취지에 적합한 인재를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람회는 중장년 채용특성에 맞게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경력단절 여성 및 50대 이상의 중장년들에 시간제 일자리 제공을 위해 20개 중소기업이 참가한 ‘시간제 일자리 전용채용관’이 운용됐으며, 전역군인들의 중소·중견기업 재취업을 돕기 위해 국방취업지원센터도 함께 참여했다.

또한 행사장안의 힐링존(healing zone)에서는 구직 스트레스가 많은 중장년을 위해 건강검진, 한방상담, 물리치료, 심리치료를 무료로 서비스해 관심을 끌었으며, 창업과 귀농귀촌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곁들어졌다.

“중장년의 일자리 희망! 대·중소기업이 함께 만들어 갑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박람회는 최근 지속된 경기불황에도 중장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협력업체의 역량강화에 필요한 우수인재 확보를 대기업들이 앞장서 지원해주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 ‘2012 베이비부머 일자리 박람회’에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고용노동부·전경련·중소기업중앙회·한국무역협회·노사발전재단·대한상공회의소·대한은퇴자협회 등 7개 기관이 공동주최했으며, 이날 개막식에는 방하남 고용노동부장관,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안현호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최병석 삼성전자 부사장, 김영기 ㈜LG 부사장, 김응규 포스코 부사장 등 정부와 경제계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박람회 행사를 총괄한 양금승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대기업 퇴직인력들이 중소·중견기업에 많이 채용되어 이들 기업들의 경영혁신과 기업역량 제고를 주도해 경기불황 극복의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며, “박람회 이후에도 전경련 일자리희망센터(www.fki-rejob.or.kr)를 통해 대기업 협력사 등 구인기업의 우수인력 채용수요와 중장년의 구직수요가 잘 매칭되도록 다양한 취업 및 인재정보를 제공하는 등 가교역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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