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 [사진=애플 홈페이지] |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5S와 함께 보급형인 아이폰5C를 선보이며 중저가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삼성·LG 등 국내 제조사들의 중저가 시장 점유율이 절대적으로 높아 애플의 반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고급형 시장도 삼성의 갤럭시노트3가 출시를 앞두고 있고 LG의 G2가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5S가 우세를 보일지도 미지수다.
이미 전문가들은 애플의 신모델이 시장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폰5C의 가격은 16기가바이트(GB)가 549달러로 가격 혁신을 기대했던 시장 기대치인 399~449달러보다 높다"며 "보조금이 높은 국가에서 가격 파급력을 예상하기 어렵고 보조금이 적은 국가에서는 기기를 변경할 가격이 되기에는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변화 없는 제품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5S·5C 모두 더 이상의 혁신은 없었다"며 "외관 디자인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기능개선에 그쳤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과 LG의 차기작은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애플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삼성은 현재 판매 중인 갤럭시S4를 비롯해 예약판매 중인 갤럭시노트3로 애플과 맞붙는다. 특히 갤럭시노트3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IFA) 2013에서 공개된 이후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행사 기간 내내 핫이슈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은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에서도 갤럭시노트3를 공개하며 갤럭시 바람을 일으켰다.
삼성은 애플의 신모델 출시에 대응해 중국과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애플의 차기작이 공개된 11일 오전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애플도 중국과 일본에서 나온다고 하던데"라며 "우리도 더욱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이 중국과 일본을 거론한 것은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이고, 일본은 외산 브랜드들이 고전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LG는 'LG G2'로 애플에 맞선다. LG는 G시리즈 이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애플과 맞붙을 또 하나의 주자로 꼽힌다. 특히 아이폰5S가 성능을 대폭 개선한 카메라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사양 카메라를 장착한 G2와의 맞대결에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LG가 사용자경험(UX)을 강조해온 만큼 G2가 애플에 손쉬운 상대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의 신모델들이 삼성과 LG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에 미치는 영향역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이 삼성과 LG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스마트폰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