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올 가을 여성들의 입술이 짙은 자줏빛으로 물들고 있다.
샤넬·맥·나스·헤라·이니스프리 등 국내외 유명 화장품 업체들이 자주·레드 등을 테마로 한 '버건디'색상 립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건디는 본래 프랑스 버건디 지방에서 생산되는 붉은 포도주의 색을 가리키는 말로 매년 가을, 여성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대표적인 컬러 중 하나다.
10일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과감하고 붉은 색상의 버건디 컬러가 유행할 전망"이라며 "불황일수록 강렬하고 화려한 색상의 립스틱이 유행한다는 사실이 또 한번 증명된 셈이다"고 전했다.
헤라는 이날 버건디 색상을 메인으로 한 신제품 'Let's Fall In Love' 컬렉션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짙은 퍼플·레드 등의 립스틱과 네일, 아이섀도, 멀티 파레트 등으로 구성됐다. 헤라 관계자는 "짙은 보라색의 버건디는 시크하면서도 로멘틱한 감성을 표현하는데 적절한 색상"이라고 전했다.
이니스프리도 올 하반기 주력 제품으로 버건디 컬러를 메인으로 한 '컬러 글로우 립스틱 10종'을 내놨다. 특히 회사 측은 짙은 버건디 컬러가 일상생활 속에서 소화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버건디 색상에 핑크빛을 녹여낸 '버건디핑크'도 새롭게 내놨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메이크업 스타일과 니즈를 반영해 10여개 이상의 색상을 출시,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평소에도 쉽게 연출할 수 있도록 트렌치코트라는 패션 코드를 도입해 버건디 메이크업을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쁘아와 에뛰드하우스 역시 버건디 색상에 영감을 받아 메이크업 신제품을 출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황방훈 쌩크드보떼 원장(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돌체앤가바나, 미우미우, 랑방 등 명품 브랜드들이 올 하반기 런웨이 메이크업으로 버건디 색상을 선보이면서 업계에 또 한번 관련상품 열풍이 불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음산하고 창백하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인 만큼 짙은 헤어색상, 매트한 피부 표현 등에 주의를 기울이면 세련된 버건디 메이크업을 완성할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