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의 지원방향도 잇따라 발표되면서 든든한 지원군도 등에 업었다.
지난달 30일 식약처는 2017년까지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한 세계 시장 공략 제품 10개 개발 및 지원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방안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줄기세포 치료제 △백신 자급 품목 △다국가 임상시험의 국내 수탁업체(CRO) △글로벌 바이오의약품의 위탁제조업체(CMO) 등 5개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바이오시밀러 부문 경쟁력 제고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의지다.
국내 업체들이 천문학적인 비용과 최소 십여년의 개발기간이 소요되는 신약개발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경쟁력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을 비롯해 대웅제약·종근당·LG생명과학·한화케미칼 등 9개 업체가 11개 품목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거나 완료한 상태다.
셀트리온의 유방암치료제인 CT-P6가 최근 임상시험을 마치고 허가를 신청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한화케미칼도 시판허가를 앞두고 있다.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보톡스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앞세워 경쟁을 펼치는 등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제약사 간 개발노력과 품질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백신 역시 바이오시밀러 못지 않은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중장기 제약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일에는 복지부가 2020년까지 한국을 세계 5위 강국으로 육성하겠다는 '백신사업 글로벌 진출방안'을 발표하며 이러한 추세에 힘을 실었다.
백신사업 자체가 바이오산업 중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성공단계에 이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보건산업분야 발전에도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내 백신시장 규모는 7000억원, 지난 6년 간 연평균 성장률은 11%에 달한다. 전체 제약시장 성장률이 5%로 정체돼 있는 것에 비하면 성장가능성과 발전가능성이 높다.
전세계적으로 전염병도 잇따라 퍼지면서 각국의 백신주권 확보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백신시장은 전통의 강자인 녹십자와 일양약품과 보령제약 등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 일양약품과 보령제약은 각각 자체 개발한 인플루엔자 백신과 일본뇌염백신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계절독감백신 입찰에서도 수주계약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잇딴 정책지원 발표는 제약사의 현실인식 및 로드맵과 부합하고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며 "혁신형제약사와 같이 불협화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상호 소통이 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