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에서 집값 상승과 함께 월세가격도 계속 오름세를 이어가 서민들의 신음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중국 집세(월세)가격이 동기대기 4.4% 증가해 2010년 이후 4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도 전월대비 0.3%포인트 확대됐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9일 보도했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등 1~2선 도시의 월세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베이징의 작은 제약회사에서 일하는 자오(趙) 씨는 "4인이 9㎡ 남짓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침대 한칸 월세가 지난해 560위안(약 10만원)에서 올해 700위안(약 12만5000원)으로 올랐다"며 "가격이 올라 허리가 휘어도 다른 곳은 더 비싸기 때문에 참고 살 수 밖에 없다"며 고단한 현실을 토로했다.
한달 월급이 7000위안(약 125만원)에 달하는 자(加) 모씨도 늘어만 가는 월세부담을 감당하기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자 씨는 "월급은 2011년 입사당시의 5000위안에서 최근 7000위안으로 올랐지만 삶은 여전히 팍팍하기만 하다"면서 " 50㎡ 남짓한 거실하나 방하나인 주택 월세가 지난해보다 30% (700위안) 오른 3000위안(약 53만3000원)에 육박해 버겁다"고 한숨을 토해냈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中原)부동산 시장연구부 총감은 월세 가격이 4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우선 1~2선도시에 사회자원 및 취업의 기회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택구매제한정책과 집중된 취업기회가 주택임대수요를 크게 확대시키면서 가격상승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중국 1~2선 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과 남발되는 시장정보, 관리감독 부실 등을 꼽았다.
또한 "8~9월은 대학 졸업생이 쏟아지는 취업의 계절로 주택임대수요가 다시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며 "한동안은 1~2선 도시 중심으로 월세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부동산 정보제공기관인 중국 지수연구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8월 중국 100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당 1만442위안(약 187만원)으로 전월대비 0.92% 상승해 1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