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경기선행 지표들이 상승세를 유지함에 따라 그간 부진한 양상을 보였던 세계 경기가 조만간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미국 제조업 회복세다. 미국구매관리자협회(ISM) 종합지수는 6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제조업 활동 종합지수가 54.2에서 하락세를 지속해 5월 49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달에는 55.7로 2011년 6월(55.8) 이후 최고 지수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를 나타냈다.
또 향후 조업상황을 예시하는 신규주문지수는 7월 중 58.3에서 지난달 중 63.2로 급등하며 이 역시 2011년 4월(63.8)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현지에서는 이 같은 제조업 활황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2월 중 94.6(2004년 100)에서 3월 중 94.3으로 하락한 후 7월에는 96으로 2008년 5월(96.3) 이후 가장 높은 점도 향후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유럽 역시 미국과 함께 제조업에서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유로지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월까지 50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7월과 8월에 각각 50.5와 51.7로 회복됐다. 유럽이 경기확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부문이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중국 제조업 PMI가 2월 48.5에서 금년 8월 52.2, 일본 제조업 PMI도 지난해 9월 49.8에서 8월 51로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연초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기업 활동이 최근 들어 제조업 활동지수가 회복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기업 투자가 증가하는 등 경기회복세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국가들의 제조업과 경기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도 곳곳에서 개선되는 지표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9월 경제동향에서는 향후 완만한 경기개선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지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세계 경제와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올해 가장 부진한 부문 중 하나인 설비투자도 국내기계수주 및 기계류 수입이 증가하면서 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KDI 관계자는 "우리 경제는 여전히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금껏 부진했던 설비투자나 소비판매액 등의 지표가 긍정적 흐름으로 변하고 경기선행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만큼 향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