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DDR3 2Gb(기가비트) 256Mx8 1333MHz는 전날보다 19.0% 오른 1.90달러에 거래됐다. DDR3 4Gb 512Mx8 1600MHz의 거래가격은 10.2% 상승한 3.44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날 발생한 화재로 인한 생산차질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2위의 D램 공급업체로 지난 2분기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30%를 기록했다. 화재로 가동이 전면 중단된 우시 공장은 SK하이닉스 D램 매출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어 전 세계 D램 공급량의 10~15%가량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화재가 조기에 진화되고 피해 역시 공기정화시설에 집중돼 제조장비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24시간 라인이 가동되는 D램 공장의 경우 라인이 멈추면 생산공정에 투입된 웨이퍼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생상공정 특성상 미세한 변화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당분간 생산차질이 불가피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생산라인이 재가동 되기까지 최대 한달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 측은 이날 오전 박성욱 대표이사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약 100여명 규모의 사고조사·정비팀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사건 해결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며 "현재 상황에 대한 최적의 대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인 재가동 시점이나 생산물량 해결 방안 등에 대한 내부 입장을 정리해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