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시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8월 아파트 매맷값은 서울이 -0.47%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에서 하락폭이 가장 적었던 곳은 서남권(-0.39%)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값 하락폭이 가장 컸던 곳은 도심권으로 -0.61%를 기록했다. 이어 동북권 -0.52%, 동남권 -0.50%, 서북권 -0.43%이다.
이는 최근 강서, 구로, 금천, 영등포 등 서남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호재가 봇물 터지듯 나오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서남권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실수요자들이 유입되기 좋은 조건인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량도 늘었다. 서울부동산광장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서남권에서 8월 거래된 아파트 거래량은 총 821건으로 올 1월 301건에 비해 무려 2.7배 증가했다. 강남권이 8월 462건으로 지난 1월 대비 1.6배 오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증가량이다.
서남권은 실거래지수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의 실거래가지수를 조사한 결과 4월 서남권 실거래가격 지수는 131.3(200.01=100) 변동률은 1.09%로 서울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같은 달 동남권은 0.98%, 동북권은 0.22%, 서북부 0.17%, 도심권은 -0.62%를 기록했다.
이에 서남권의 각종 개발호재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다음 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 강서구 마곡지구는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굴 인기 청약지로 꼽힌다. 장기간 공터로 남아있던 금천구 독산동 도하부대 부지는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돼 수요자들은 물론 업계의 관심이 크다. 영등포구 문래동1~4가 일대 약 28만㎡에 달하는 규모는 도시환경정비계획 수립지역으로 지정됐다.
특히 강서·금천·도봉·구로·성동·영등포 일대 준공업지역 내 토지거래허가행위 규제가 해제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서부간선도로 및 경부선지하화도 예정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된다는 점이 실수요자들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천구 도하부대 부지, 대규모 복합단지로 변신
금천구가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금천구청은 시흥동 994와 독산동 501,1005 일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안을 공개하고 79만4532㎡ 일대에 직주근접형개발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특히 오랫동안 방치돼 왔던 도하부대 부지가 본격 개발에 나섬에 따라 기대감이 높다. 서울시의 ‘군부대부지 지구단위계획변경 및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이 가결되면서 이 일대는 중소형중심의 아파트와 호텔, 오피스텔,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계획안에 따르면 전체 사업부지 19만1689㎡에 연면적 70만283㎡ 규모로 아파트 3200여가구와 오피스텔 1100여실을 비롯해 호텔, 업무시설,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학교, 공원, 공공청사 등의 기반시설도 예정돼 있다.
◆강서구 마곡지구에 이어 의료문화관광벨트로 개발
강서구는 가양•마곡동 일대에 조성되는 366만㎡에 달하는 마곡 도시개발 사업지구에 이어 공항거점 특화병원이 밀집해 있는 강서로를 중심으로 의료와 문화가 연계된 관광벨트가 조성될 예정이다.
강서로 주변 특화병원과 지역문화 인프라를 연계해 총 면적 2㎢ 구간의 의료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한다. 벨트구간을 지역특화 발전특구로 지정되도록 해 의료문화관광이 강서의 미래와 구민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영등포공장 밀집지역 주거복합단지 개발
서울 지하철 5호선 양평역 인근의 낙후된 공장 밀집지역이 주거•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8월 2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영등포구 양평 제14구역 정비구역 지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정비구역 지정으로 영등포구 양평동2가 29-6번지 일대 1만1082.1㎡는 주거•산업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주거부지(6957㎡)에는 최고 25층 규모의 아파트 258가구가 들어선다. 산업부지(1996㎡)에는 10층짜리 지식산업센터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