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3000개 이상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펼쳐왔지만 출점 제한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자 초강수를 둔 것이다.
특히 올해 초 계열사인 BHC를 매각하며 여유자금이 충분한 상태에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다단계 사업에 굳이 진출하는 것을 두고 업계는 "자금이 있어도 투자할 곳이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그룹은 최근 지엔에스하이넷이라는 법인을 설립해 다단계판매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제너시스BBQ가 100% 출자해 설립한 지앤에스하이넷은 현재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본사를 마련해 오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력 상품은 치킨을 비롯한 각종 생필품이다.
베트남과 동남아로의 해외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지엔에스하이넷은 다단계 판매 등록을 완료한 후 이달부터 영업을 개시한다.
제너시스BBQ는 앞서 지난 7월 계열사인 BHC치킨을 12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자금난을 겪던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불발로 끝나자 BHC치킨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떡볶이를 비롯해 돈까스 등 그룹 내 다른 외식 브랜드에서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제너시스BBQ그룹이 결국 매각자금으로 다단계 사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같은 제네시스BBQ의 움직임에 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암웨이·허벌라이프·뉴스킨 등 일부 외국계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다단계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너시스BBQ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웅진그룹이 투자해 설립된 '알베도'는 수년간 고전하다가 폐업했고, 진로 역시 '진로하이리빙'을 세워 초기에는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최근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국내 유통기업이 다단계 사업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지엔에스하이넷 역시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또 기존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에게 다단계 판매 사업을 권유하거나 제품을 판매하게 되면 '제이유사태'와 같은 '제2의 다단계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제너시스BBQ의 다단계 사업 진출은 프랜차이즈 시장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공정거래위원회와 동반성장위원회에서 프랜차이즈 업종에 대한 규제를 점점 강화하고 있어 타 업체들도 다단계를 포함한 신사업 진출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지엔에스하이넷이 다단계 판매 사업을 준비 중인 것은 맞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사내에서도 함구하는 분위기여서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