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들 무슨일이?…S&P 보고서에 끔찍한 내용

2013-08-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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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마진↓·수수료수입↓…삼중고"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30일 발표한 중국 50대은행 연차보고서를 통해 중국은행들이 경제성장률 둔화와 중복투자, 공급과잉문제 그리고 신용대출 증가로 인해 신용리스크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왕이(網易)재경이 이날 전했다.

보고서에서 랴오창(廖强) S&P 이사는 "은행들은 신용대출의 원가가 높아지고 마진이 축소되고 있으며 수수료수입도 줄어들는 삼중고를 격고 있다"며 "조만간 중국내 은행의 신용손실이 대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환경하에서 대형은행이나 전국적인 은행들은 경쟁우위를 보일 것이지만 대다수의 소규모 은행들의 자본수준과 유동성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랴오 이사는 "대형은행들은 이 시기에 구조조정을 통해 덩치를 불릴 수 있을 것이지만, 소형 은행들의 손실 여파는 전체 은행업에 광범위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신화사는 중국 은행들의 순이익 증가폭이 줄고 부실대출도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증시에 상장된 16개 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6192억 위안(약 112조원)에 달했다. 공상은행은 1385억 위안(약 25조원)으로 최대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싱예(興業)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5% 늘어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다. 5대 국유은행의 순이익 총액은 4660억 위안(약 84조원)으로 전체 상장은행의 75%, 전체 상업은행의 62%를 각각 차지했다. 순익 증가율은 공상은행 12.3%, 건설은행 12.6%, 농업은행 14.7%, 중국은행 12.9%, 교통은행 12.0% 등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하지만 순이익 증가폭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011년 상반기에는 절반가량, 지난해에는 3곳이 각각 40%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한 곳도 없었다.

은행들의 부실대출 규모와 불량률이 대부분 높아지면서 자산 건전성도 다소 나빠졌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올해 2분기 말 현재 은행업 부실대출 총잔액이 5395억 위안(약 98조원)으로 1분기에 비해 130억 위안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8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인 동시에 2009년 2분기 이래 17분기 만에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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