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알릭스파트너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 자동차 산업 동향 및 전망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현대·기아차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향후 2~3년간 무난히 9~10%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중국 국내외 자동차 업계에서 근무하는 100명의 중역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조기연 알릭스파트너스 부사장은 “현대·기아차의 생산능력 확장은 과거 성장 장애 요인이었던 공급측면에서의 장애 요인을 제거할 것”이라며 “브랜드 포지셔닝의 변화, 고급형 차량에서의 성공, 개선된 제품 포트폴리오, 동반진출 부품업체의 지속적인 투자, 현지화를 통한 비용 감소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성장이 급격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급차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이 현대·기아차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지적했다.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고급차 시장을 지속적으로 석권하고 있다. BMW와 아우디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벤츠가 뒤를 따르고 있다. 이들의 점유율은 약 87%에 달한다. 이들은 비록 성장세가 전년대비 많이 둔화되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시장 평균 성장률을 훌쩍 상회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도 고급차에 좀 더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 조 부사장은 “중국 내에서 프리미엄 세그먼트 시장은 지난 해 200만대 이상으로 성장했다”며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대중적인 브랜드로는 가치가 높지만 아직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향후 프리미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점유율을 이뤄낼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계 부품업체들의 변화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고객 다변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중국 시장의 한국계 부품업체 이익기여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평균 24%의 이익기여도는 2012년 평균 27%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0년 60%의 매출을 현대·기아차에 의존한 만도는 고객다변화를 통해 지난해 현대·기아차 매출의존도를 51%까지 낮추며 40%를 상회하는 이익을 중국으로부터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 내 애프터마켓에서 성공할 기업으로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를 꼽았다. 조 부사장은 “일반적으로 부품의 경우 평균 8%의 마진율을 보이지만 애프터마켓을 통한 타이어의 경우 20% 이상 이익을 볼 수 있다”며 “중국의 타이어 교체 주기가 5년에서 점차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타이어 업체들의 성장이 눈에 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