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날 10대 그룹 총수 자격으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하반기 투자 및 고용 확대에 대한 의견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 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최근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16일 예정됐던 삼성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이 연기되자 이 회장의 건강이 악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여기에 이 회장이 감기로 인한 폐렴 증세로 지난 9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2주 동안 입원치료를 받자 일각에서는 건강위독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지난 27일 3주 만에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경영을 재개한 이후 이날 간담회장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그 간의 건강악화설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청와대 오찬 간담회 참석 이후 오는 9월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측은 향후에도 이 회장의 건강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왜곡없이 솔직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실장(사장)은 이날 삼성그룹 사장단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이 회장의 건강이 공적인 관심사라는 점을 이해한다"며 "지난번에도 밝혔지만 정말로 상태가 나쁜데 대외적으로 이상 없다는 식으로 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애플의 경우 (수술을 받느라 자리를 비웠던) 잡스 CEO 복귀 후 미국 언론들이 그의 건강문제를 다뤘을 때도 '스티브 잡스의 건강은 개인문제라 회사에서 할 얘기가 없다'고 대응했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