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손현주 "'숨바꼭질' 촬영 때 불면증에 시달렸다"

2013-08-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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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인터뷰① '숨바꼭질' 손현주씨, 이제 '손테일'이라 불러야겠어요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제공=호호호비치]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손현주처럼 경력이 풍부한 배우도 연기를 할 때면 그 배역에서 못 빠져 나오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는 '숨바꼭질'의 시나리오를 보면서 등골이 서늘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후 촬영장에서 느낀 공포는 범인으로부터 기인했다고. 손현주는 "저기 복도 끝에 범인이 가만히 서서 저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 부분이 두려움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손현주는 공포영화에 대해 "긴장감 때문에 일반영화나 액션 영화보다 더 힘든 것 같다. 촬영하면서 내가 찍지 않고 '그냥 완성품을 봤으면'이라는 생각도 했다"며 "스스로 예민했던 것 같다. 실제로 잠도 잘 못자 불면증에 시달리는가 하면 혼자 방 한 가운데 가만히 앉아 있기도 했다. 스태프들이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지난 고충을 토로했다.

[사진제공=호호호비치]
"제가 촛불을 좋아하거든요. 아로마 향이 나는 촛불을 켜놓고 가만히 앉아 있다고 생각해보세요.(웃음)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고생한 보람은 있었다. "오랜만에 촬영이 없어 집에 갔는데 학생인 딸이 제 방에 들어와 화를 냈다"고 말문을 연 손현주는 "왜 숨바꼭질에 대한 얘기를 안 했냐는 것이었다. 시쳇말로 '개무서워서 죽을 뻔 했다'고 하더라. 평소에는 스토리를 얘기해 주는 편인데 이번에는 하나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그런데 '마지막이 약한 것 아니냐'라고 하길래 제가 평론가하라고 했다. 영화에 허점이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 그래도 사랑으로 감싸주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 했다.

SBS '황금의 제국' 촬영에도 매진하고 있어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손현주에게 차기작에 대해 물었다. "많이 놀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자신을 설명한 그는 "제가 항상 얘기한다. 밧데리(배터리)도 아니고 무슨 재충전이냐고. 한 3~4일 정도 쉬면 될 것 같다. 벌을 수 있을 때 많이 벌어야한다"며 "'추적자' 때 가장 오래 쉬었던 것 같다. 한 2개월 정도 휴식기를 가졌다"고 회상했다.

[사진제공=호호호비치]
그는 "추적자는 정말 힘들었고 엄청 아팠다. 극 중 누구도 도와줄 수 있는 인물이 백홍석(손현주)이었던 것 같다. 이 시대 열심히 일하는 개미들이 그렇다. 개미 중 한 명이 백홍석이었던 것"이라며 "그러다 숨바꼭질의 시나리오를 보게 됐고 촬영장에 복귀하게 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고백했다.

이어 "캐스팅에는 흐름이 있는 것 같다. 그 전에는 밝은 역할이 많았다. 바람 피우는 역할도 많이 했다"고 눙을 치며 "최근 2~3년 동안에는 어두운 역할이 많았다. 다음 작품은 밝은 쪽으로 해보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또 "앞으로 뭐가 될까라는 생각과 함께 무엇을 할까라는 기대감을 항상 갖고 있다. 무엇인가 오겠지라는 기대감 같은 것"이라며 "어린 후배들에게 얘기하고 싶다. 천천히 가라. 빨리 갈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가라. 자신이 천천히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10배는 더 천천히 가라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후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제공=호호호비치]
끝으로 손현주는 "영화계에서는 숨바꼭질을 저예산 영화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에겐 정말 큰 돈이다. 당장 제 주머니에 현금 만원 밖에 없다. 그런데 숨바꼭질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는 점에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숨바꼭질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지난 2008년 일본 도쿄에서 1년간 남의 집에 숨어 살던 노숙자가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2009년 뉴욕에선 남의 아파트에 숨어 사는 여자의 모습이 CCTV를 통해 포착돼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집 초인종 옆에 수상한 표식을 발견했다는 주민신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속출했다. 영화는 사라진 형의 행방을 쫓던 중 예상치 못한 위험에 맞닥뜨린 주인공 성수(손현주)가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전국 상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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