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 이름 배준호, 미 시민권자)씨의 석방을 위해 킹 특사가 북한을 전격 방문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킹 특사가 30일 북한으로 건너가 31일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킹 특사는 방북 기간 북한 당국과 배 씨의 사면과 석방 문제를 협의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함경북도 나진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배 씨는 올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 죄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아 현재 북한 내 특별교화소(교도소)에서 수용 생활을 하고 있다. 배 씨가 이번에 석방되면 북한에 체포된 지 10개월만이다.
국무부는 “킹 특사는 북한 당국에 인도적 차원에서 케네스 배를 용서하고 특별사면을 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킹 특사는 지난 2011년 5월 한국계 미국인 에디 전(한국명 전용수)씨의 석방을 위해 방북한 지 2년 3개월 만에 다시 북한을 방문하게 됐다.
북한이 배 씨의 석방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데는 배 씨의 건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몸무게가 50파운드(23㎏)나 빠지는 등 건강이 나빠져 외국인 전용 평양친선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경색되던 미·북 관계가 이번 킹 특사 방북으로 다시 대화국면으로 전환될지도 관심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 킹 특사의 방북은 배 씨 석방에만 국한된 것으로 북핵 문제나 미·북 간 대화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킹 특사를 받아들이고 배 씨를 석방하는 등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가 한반도 정세를 대화 국면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