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대기업, 중소기업과 공정거래해야”

2013-08-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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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소 창립기념 세미나 인사말 통해 언급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고려대학교 미래성장연구소 창립기념 세미나가 열렸다. 김동수 연구소장을 비롯해 노대래 공정위원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의 축사를 듣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최근 고려대학교 미래성장연구소 초대 수장에 오른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들에 '공정거래'를 주문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지지했다.

26일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지난달 초대 소장으로 부임한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소 창립 기념 세미나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기업들 간 관계를 약육강식의 정글이 아니라 공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건강한 산업생태계 조성' 의지를 드러냈다.

이 연구소 초대 소장이 된 지 두 달 가까이 지난 지금, 그는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못지않게 의욕 넘치는 모습으로 새 경제 패러다임 제시도 약속했다.

공생하는 인간이라는 개념으로 21세기 새 자연현상 연구분석의 틀로 대두되는 '호모 심비우스'를 경제현상에도 도입해 '균형발전'의 생태계 구성이 미래성장과 창조경제의 핵심임을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기업들은 과거와 같이 선진국을 모방하거나 따라가는 데 기초한 추격 성장방식에서 탈피해 창의와 혁신에 토대를 둔 성장방식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면서 "경제민주화 논의를 기업 발전의 걸림돌로 인식해선 안 되며, 오히려 발상을 전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그는 "작지만 강한 한국형 '히든 챔피언'들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우리 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경제학과 경영학, 산업공학과 법학에 이르기까지 여러 학문들의 융합적인 접근을 추구하는 연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초 고려대 총장 직속 부설로 설립된 이 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부임한 바 있다.

이 연구소는 한국 경제의 미래성장을 위한 주요 산업분야의 생산성 향상 방안 연구와 산업구조 개편방향 제시 및 이행을 위한 컨설팅, 지식경영·기술경영 등 과학적 경영기법의 개발 및 확산 등을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주요 산업별 공정경영 모델 개발, 외국의 공정거래 정책 및 관련 법 집행에 대한 동향분석과 시사점 연구, 시장경제의 핵심주체로서의 소비자 역할 강화 및 소비자 주권 확립 방안 등이 연구 대상이다.

이날 노대래 현 공정위원장도 자리에 참석해 공생과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등 전·현 공정위원장이 나란히 경제발전을 모색해 눈길을 끌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참석했다.

세미나는 권오규 KAIST 교수이자 전 경제부총리와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이자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회를 맡았고, 김도훈 산업연구원장과 이승훈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한국 산업구조의 변화와 당면과제', '경제민주화와 기업 발전 전략'를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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