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장은 이날 오후 감사원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오늘 이임식 직전 1급 이상 간부들과 티타임을 가졌는데 ‘최근의 이런저런 일’ 때문이라고 했다”며“임명 제청에 있어서 좀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원장께서 아마 인사 쪽에서 상당히 좀 독립성을 갖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양 전 원장이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인 장훈 중앙대 교수의 감사위원 제청을 놓고 갈등을 벌였다는 설(說)과 관련, “인사 실무진에서 정당 가입 또는 공직선거 출마 경험이 없다고 판단해 장 교수에 대해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양 원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양 원장은 장 교수가 너무 깊숙이 (정당에 개입)하지 않았나 생각한 것 같다. 좀 정치적 성향이 강하다고 판단한 듯 싶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그러면서 "장 교수가 25일 저녁 9시쯤 전화를 걸어와 감사위원직을 고사했다"면서 "'감사위원 생각이 없다. 신경쓰지 말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4대강 감사에 대한 ‘정치감사’ 논란이 사퇴 배경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양 원장이 간부들과 티타임에서 2, 3차 4대강 감사를 지휘한 김충환 감사교육원장에게 ‘4대강 감사로 염려가 많았다고 들었는데 원칙과 소신에 따라 된 것이니 염려할 거 없다’고 말했다”며 “원장은 성격 자체가 뭘 덮는 성격이 아니지만 4대강 감사 이후 ‘내가 욕먹겠구나’라고 걱정을 많이 했고 ‘오해받아 안타깝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양 원장이 티타임에서 “‘감사원 독립성은 제도상 문제가 있다. 대통령 소속이어서 직무상 독립이라는 말에 어폐가 있다. 어떡하라는 말이냐. 구조적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