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원장이 사의 표명 사흘 만에 이임식을 하는 것으로 봐서 사표는 이미 수리된 것으로 보인다.
25일 감사원에 따르면 양 원장은 26일 오전 11시에 이임식을 할 예정이며,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하지 않는 대신 이임사에서 자진사퇴 배경이나 소회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3월 임명돼 약 1년 7개월의 임기를 남긴 양 원장은 지난 23일 박 대통령에게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감사원이 세 차례 실시한 4대강 감사 때마다 너무 다른 감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정치 감사' 논란에 휩싸였고, 양 원장에 대해 이명박 정부 인사들이 강하게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9월 정기국회에서 야당은 물론 친이(친이명박)계가 4대강 정치 감사 논란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청와대가 양 원장을 설득해 자진용퇴토록 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양 원장의 사퇴에 대해 "개인적인 일"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어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청와대가 감사위원 제청과 관련해 양 원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치적 논란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후임 감사원장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박 대통령이 부처와 공공기관의 정상화 기조에 따라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인물을 기용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박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지낸 안대희 전 대법관이 가장 유력한 후임자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새 정부 초기 유력한 감사원장 후보군 중 한 명이었던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