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창조산업 새로운 국가 먹거리로 육성

2013-08-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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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올해 창립 37주년을 맞은 한국수출입은행이 새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창조산업을 국가의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한다.

연간 금융지원 목표액 중 절반 이상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한 수은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수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의 올 상반기(1~6월) 여신 지원액은 대출 30조3000억원, 보증 11조4000억원 등 총 41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집행한 38조원에 비해 3조7000억원 증가한 규모로, 올해 전체 목표액 74조원 중 56.4%를 차지한다.

특히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관련 여신 지원 목표액 25조원 가운데 13조9000억원(56%)을 조기 집행했다.

수은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와 원화 강세 등으로 어려운 수출 환경에 직면한 국내 수출기업들을 돕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업무 목표를 설정했다”며 “하반기에는 창조산업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점.(사진제공: 한국수출입은행)

◆ 창조산업 지원 본격 시행

수은은 창조산업 지원의 일환으로 IP를 보유한 기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 지원을 강화한다.

수은은 올 초 IP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담당하는 지식서비스산업팀을 신설한데 이어 6월 ‘IP 수출자금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해외기업에 IP를 양도해 라이선스나 로열티 수익을 얻는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IP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수은은 앞서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철저한 시장조사를 실시하고, 민간금융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문을 파악해 제도를 마련했다.

수은은 이달 초 이랜드월드(의류브랜드 상표권) 250억원, 팬엔터테인먼트(드라마 저작권) 60억원, 엠게임(게임 판권) 80억원 등 IP 보유기업 3개사에 총 390억원을 지원했다.

팬엔터테인먼트의 경우 ‘해를 품은 달’, ‘각시탈’, ‘백년의 유산’ 등 다수의 흥행 드라마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방송사가 해외 저작권 판매를 대행하는 수출구조 때문에 시중은행의 무역금융 지원을 포함한 수출자금 활용이 어려웠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수은으로부터 지원 받은 자금을 향후 제작될 방송 콘텐츠 중 해외 판매 및 사전 제작이 가능한 작품 제작에 투입할 예정이다.

수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수은이 존재하는 이유는 민간금융의 취약점 보완과 수출 초기산업 지원을 위한 적극적 위험 감수에 있다”며 “국내 IP 보유기업들이 보다 많은 지식재산권을 개발 및 수출해 국부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 해외 프로젝트 수주 지원 지속

수은은 국내 기업들이 계속해서 부가가치가 높은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수은은 금융자문 및 주선 기능을 활용한 투자개발형 사업을 중점 지원함으로써 해외사업 진출 형태를 선진화할 방침이다.

또 신도시 개발, 고속철도 사업 등 시장잠재력이 높고, 선점 효과가 큰 개발도상국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지원한다.

지원 수단을 다변화해 프로젝트에 대한 채권보증을 통해 민간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기업의 금융조달 여건을 개선한다.

글로벌인프라펀드, 대외경제협력기금 복합금융 등 다양한 정책 수단과 다자개발은행 연계 지원을 활용해 협업체제도 강화한다.

이 밖에도 리스크 경감을 위한 금융구조화를 통해 민간금융기관의 동반 진출을 선도하고, 이행성보증료율 인하를 통해 금융비용을 줄여 수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 3대 취약 부문 지원 강화

수은의 여신 지원 방향에는 조선, 해운, 건설 등 3대 취약 부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조선 부문은 조선사의 제작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해외선주가 선박 발주를 위해 발행하는 채권 보증 관련 제도를 도입해 선주들에게 맞춤형 금융을 제공키로 했다.

해운은 전담 지원조직을 신설하고, 외항선박 운항자금 지원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한다.

건설은 주요 신흥시장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수요를 발굴하고, 상생협력대출을 비롯한 신규 제도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조선사와 중소·중견 해외건설사에 대한 제작금융 금리도 인하한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수은은 국내 금융기관 중 최초로 수출 초보기업을 수출 중견기업으로, 나아가 히든챔피언 기업으로까지 육성하는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완성했다”며 “창조산업의 수출산업화를 위해 마련한 수출단계별 종합지원방안을 바탕으로 창조산업을 새로운 국가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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