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들어 가격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상품은 배추다.
이날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배추(상품) 1㎏의 전국 평균 도매가격은 1520원을 기록했다. 이는 출하시기에 태풍 볼라벤이 겹쳐 난항을 겪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950원)보다도 60%나 오른 금액이다. 한 달 전(662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129.6%나 올랐다.
배추는 여름철의 경우 강원도 정선·영월·태백 등 고랭지 지역에서 주로 출하된다. 올해 배추가 특히 오름세를 보이는 까닭은 긴 장마 이후 지속되고 있는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반입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aT 관계자는 "(배추가) 생육 초기에는 집중호우로, 생육 후기에는 폭염과 심한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채소류 가운데 양배추(상품)의 가격은 10㎏에 1만3800원으로 전년(7480원)보다 84% 오른 가격대를 형성했다. 무(상품) 1㎏의 값도 지난해(484원)보다 79.8% 상승한 870원을 기록했으며, 깻잎(상품) 역시 2㎏에 1만9800원으로 지난해(1만5960원)와 비교했을 때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여름철을 대표하는 상품인 수박도 1개에 2만7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인 1만8800원보다 47.9% 상승했다.
이들 품목은 요식업소 등에서의 고정소비가 활발하다. 그러나 생육 부진에 따른 출하량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향후 가격이 강보합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제철 과일도 가격만큼은 철을 벗어난 모양새다. 복숭아(백도·상품) 4.5㎏의 값은 2만7400원으로 전년(1만7280원)보다 58% 올랐으며, 포도 5㎏의 값은 1만8400원으로 전년 동월(1만7440원) 대비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포도는 폭염에 따른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향후 값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물가가 더욱 상승할 만한 불안요소가 많다는 점이다. 이달 말부터 9월 초 사이 태풍이 한반도에 불어닥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채소 및 과일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물가가 안정세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가오는 태풍과 추석 등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 채소 등의 가격이 올랐으면 올랐지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