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끝났지만…밥상물가 비상

2013-08-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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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맹위를 떨치던 폭염이 시들해지자 이번에는 고물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록적인 장마와 무더위로 작황이 좋지 않아 채소와 과일 가격이 급등하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들어 가격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상품은 배추다.

이날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배추(상품) 1㎏의 전국 평균 도매가격은 1520원을 기록했다. 이는 출하시기에 태풍 볼라벤이 겹쳐 난항을 겪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950원)보다도 60%나 오른 금액이다. 한 달 전(662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129.6%나 올랐다.

배추는 여름철의 경우 강원도 정선·영월·태백 등 고랭지 지역에서 주로 출하된다. 올해 배추가 특히 오름세를 보이는 까닭은 긴 장마 이후 지속되고 있는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반입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aT 관계자는 "(배추가) 생육 초기에는 집중호우로, 생육 후기에는 폭염과 심한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채소류 가운데 양배추(상품)의 가격은 10㎏에 1만3800원으로 전년(7480원)보다 84% 오른 가격대를 형성했다. 무(상품) 1㎏의 값도 지난해(484원)보다 79.8% 상승한 870원을 기록했으며, 깻잎(상품) 역시 2㎏에 1만9800원으로 지난해(1만5960원)와 비교했을 때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여름철을 대표하는 상품인 수박도 1개에 2만7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인 1만8800원보다 47.9% 상승했다.

이들 품목은 요식업소 등에서의 고정소비가 활발하다. 그러나 생육 부진에 따른 출하량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향후 가격이 강보합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제철 과일도 가격만큼은 철을 벗어난 모양새다. 복숭아(백도·상품) 4.5㎏의 값은 2만7400원으로 전년(1만7280원)보다 58% 올랐으며, 포도 5㎏의 값은 1만8400원으로 전년 동월(1만7440원) 대비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포도는 폭염에 따른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향후 값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물가가 더욱 상승할 만한 불안요소가 많다는 점이다. 이달 말부터 9월 초 사이 태풍이 한반도에 불어닥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채소 및 과일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물가가 안정세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가오는 태풍과 추석 등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 채소 등의 가격이 올랐으면 올랐지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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