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심한 한파로 아웃도어 헤비다운 재킷이 '대박'을 치자 업체마다 올해 경쟁적으로 물량을 확대했다. 하지만 올해 경기침체와 과잉공급으로 수요가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를 소진하기 위해 각 사마다 경쟁적으로 선판매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를 필두로 밀레·블랙야크·K2코리아·컬럼비아·엠리비티드 등 아웃도어 주요 업체들은 겨울 신제품 다운재킷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판촉전을 실시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고가의 겨울 신제품 다운재킷을 미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다음달 1일까지 △헤스티아 △밴텀 △테라노바 △안타티카 등 헤비다운 신제품 13가지 스타일을 10~2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하는 선판매 행사를 진행 중이다. 밀레도 다음달 6일까지 슬림 다운재킷 2종을 35% 할인 판매한다. 블랙야크는 다음달 초까지 신제품 6종 약 15만장을 최대 15만원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가 이처럼 경쟁적으로 다운재킷 선판매에 나서는 이유는 올 겨울 다운 시장이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극심한 한파로 고가의 헤비다운 재킷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각 업체들이 올해 경쟁적으로 물량을 확대 발주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경기불황과 소비침체로 지난해처럼 다운재킷의 '흥행'을 단정하기 어렵고, 수요가 작년만큼 뒤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자칫 신제품이 재고로 쌓일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올 가을·겨울 제품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40%가량 늘었다. 노스페이스는 작년에 비해 하반기 물량을 약 35% 늘렸고, K2코리아와 블랙야크 역시 20%, 40% 늘렸다. 또 코오롱스포츠, 밀레, 네파 등도 각 10%, 65%, 5% 물량을 늘려 하반기 다운 재킷 시장 선점에 나섰다.
다른 관계자는 "다수의 업체들이 다운재킷을 대체할 만한 아이템을 찾지 못해 고가의 헤비다운 판촉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날씨·경기침체 등 각종 악재로 겨울 전체 매출의 60~70%에 해당하는 다운제품이 흥행에 실패하면 매출부진은 물론 수십만장의 재고부담까지 더해져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