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中企 파트너로 수익·사회공헌 두 토끼 잡는다

2013-08-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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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과 국내 시장의 침체 상황이 장기화 하면서 국내 금융권의 경영환경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특히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은행은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창조경제’에 발맞춰 창조형 중소기술기업 육성에 주력키로 했다. 현 상황에서 신규 수익원 창출뿐만 아니라, 기업의 육성과 발전을 돕는 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게 우리은행의 판단이다.

◆ 상반기 中企에 3조8000억 지원

우리은행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총 34개 주채무계열 기업집단 중에서 삼성, 엘지, 포스코, 두산 등 각 분야의 글로벌 마켓 리더인 13개 기업집단의 주채권은행을 맡을 정도로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 전문가만 해도 864명에 달한다.

지난 1월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에 올 한 해 동안 총 8조2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소기업·소상공인 참사랑 금융지원 20대 추진과제'도 함께 발표했다.

중소기업의 경영안정 및 동반성장을 위한 여신을 지원하고 사회공헌기업·고용창출 우수기업 및 보육시설에 대한 금융지원, 도산기업 회생지원,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사회복지 및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2011년 은행장 취임 당시에 이어 지난 7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우리은행처럼 기업금융을 많이 하는 은행은 기업을 살리는 의사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하며, 그 중에서도 환자가 아프기 전에 증세를 파악하고 처방을 할 줄 아는 명의(名醫)가 돼야 한다”며 기업금융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상반기 현재까지 중소기업에 지원된 금액은 총 3조8000억원이다. 중소기업 경영 컨설팅 및 자금지원과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나들가게 지원 등에 각각 투입됐다. 향후에는 개인사업자나 사회공헌과 수익창출을 동시에 일구는 ‘착한기업’ 등에도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중소·중견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우리 기업사랑 대출’은 한 달만에 1739건(8257억원)을 취급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조원 한도로 출시된 이 상품의 대출금리는 3%대다.

또한 우리은행은 거래 중소기업과의 유대강화를 위해 ‘우리은행 비즈니스 클럽’, ‘우리베스트멤버스’ 제도를 운영해 2000여개 이상의 중소기업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베스트 멤버스는 거래 중소기업 425개사를 20년 이상 장기간 거래기업, 수출입 우수기업, 최고경영자(CEO) 연력이 40세 미만인 기업 등 5개 그룹으로 분류해 각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해 3월 우리은행은 이 제도 중 CEO가 여성인 기업 그룹을 뜻하는 ‘우리 퀸스 멤버’ 초청행사를 열기도 했다.

중국 기업과 무역거래를 하는 우리나라 수출입 기업들이 환율변동에 따른 환리스크를 원천적으로 제거 할 수 있는 한·중간 ‘원화 무역결제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기업과 무역거래가 많은 아시아 국가 및 러시아 등으로도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및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청년전용창업대출’도 출시해 지원중이다. 만 39세 이하의 예비창업자 및 창업 3년 이내인 기업을 대상으로 저리의 창업자금을 지원할뿐만 아니라, 대출을 받은 청년창업자 전원에게 사업 초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경영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지난 6월 이순우 우리은행장(왼쪽 둘째)이 서울 오장동 신중부시장에서 일일상인으로 변신한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으로부터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 소상공인·자영업자 파트너십 강화

아울러 우리은행은 영세상인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순우 은행장은 지난해 8월에 이어 올해 2월에도 광장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대출상담행사를 열었다. 이 행장은 이날 방문한 시장 내 침구가게에서 즉석으로 상담을 통해 미소금융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12월 금융권 최초로 설립한 우리미소금융재단은 지난해까지 전국 9개 지점을 통해 2500여명의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들에게 약 370억원을 지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전국상인연합회, 비씨카드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카드 단말기를 무료로 보급하고, 수수료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춘 바 있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은 서울특별시와 손을 잡고 저소득 영세자영업자에 대해 창업 및 경영안정을 돕는 ‘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딧 대출’도 총 100억원 한도 내에서 연 3% 고정금리로 지원중이다.

우리은행은 향후에도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하고 제도 및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한 선제 영업으로 고객이 편리한 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히 중소기업 금융지원 기회 창출을 통해 적재적소에 자금을 원활히 공급함으로써 '중소고객이 가장 먼저 거래하고 싶은 은행'으로 거듭나 진정한 중소기업 상생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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