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아름=거장 로랑 캉테 감독이 영미권을 대표하는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폭스파이어'가 22일 개봉한다.
‘폭스파이어’는 남성 중심의 폭력적인 사회로부터 상처 입은 소녀들이 세상에 저항하는 과정을 사실적이면서도 깊은 감성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모두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1950년대, 여섯 소녀가 모여 폭스파이어라는 비밀 그룹을 만든다.
일찍이 엄마를 여의고 아빠에게도 버림 받은 소녀 렉스를 리더로 한 이들은 어리고 가난한데다 여자라는 이유로 자신들을 농락하는 사람들에게 복수하며 세상에 맞선다. 폭스파이어의 복수는 결국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뜻밖의 사고로 위기를 맞게 된다. 해마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조이스 캐럴 오츠는 소설 폭스파이어를 통해 여성의 분노와 복수, 용기를 강렬하고도 위협적으로 다뤘다.
도시 빈민가 중학교를 배경으로 교육과 사회의 문제를 그린 영화 '클래스'(2008년)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로랑 캉테 감독은 "원작이 인상적이었던 점은 사회에서 소외된 소녀들이 저항한다는 것"이라며 "그 시대 소녀들의 투쟁은 현재의 우리를 향한 외침과도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