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지방재판소는 10월3∼10일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재일총련 본부 건물과 토지에 대해 재경매를 벌일 예정이다. 이 사실은 내달 18일 공고한다.
지난 3월의 1차 경매에서는 가고시마(鹿兒島)현에 있는 사찰인 사이후쿠(最福)사가 45억1900만엔을 내기로 하고 낙찰을 받았지만, 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구입을 포기했다.
사이후쿠사의 이케구치 에칸(池口惠觀) 대승정(大僧正)은 북한 고위 인사와 교류가 있는 인물이다.
그는 사찰을 담보로 은행 융자를 받아 경매 대금을 납부한 뒤 재일총련에 다시 건물을 빌려주려고 했지만 금융기관이 대출에 난색을 보인 탓에 결국 낙찰 자격을 상실했다. 사이후쿠사는 2차 경매에 참가할 수 없다.
2차 경매 매각기준가는 1차 경매 때와 마찬가지로 26억6800만엔이다. 10월17일에 경매 결과를 발표하며, 채권자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경우 같은달 22일 낙찰자가 결정된다.
재일총련 본부는 지난 1986년 도쿄 지요다구 소재 2387㎡의 부지에 지상 10층, 지하 2층으로 완공된 뒤 사실상 ‘북한대사관’ 역할을 해왔다.
재일 총련에 대해 약 627억엔의 채권이 있는 일본 정리회수기구(RCC)가 총련 본부 건물과 토지를 경매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