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기자=15년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작품이 있다. 연극 ‘라이어’다.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으로 전국을 누비는 국민연극으로 등극해있다.
1999년 국내 초연 후 공연횟수 1만8000회와 누적관객 300만을 돌파 기록을 세웠다.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이문식, 안내상, 정재영, 이종혁 등도 연극 ‘라이어’의 초연멤버 출신이다.
'두집 살림'하는 남자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거짓말이 배꼽빠지게 한다.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극 ‘라이어’ 주인공 ‘존 스미스’의 직업은 택시기사다. 힘든 노동을 하며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일반 가장들과 다르지 않다. ‘존 스미스’와 함께 거짓말 작전을 펼치는 공범 ‘스탠리 가드너’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직자다.
이 평범함과 일상성은 작품에 현실감을 더한다. 관객들은 작품 속 해프닝에 대해 ‘흔한 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며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연극 ‘라이어’는 쉴 틈이 없다. 꼬여가는 상황 속에서 배우들이 던지는 말 한 마디는 순간을 더 아찔하게 만든다. 주춤대는 움직임들은 슬랩스틱을 만들며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연극 ‘라이어’를 보면 ‘연기의 정점은 코미디’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분할 무대도 눈길을 끈다. 무대 오른쪽은 ‘존 스미스’와 먼저 결혼한 ‘메리 스미스’의 집이다. 무대 왼쪽은 나중에 ‘존 스미스’와 결혼한 ‘바바라 스미스’의 집이다. 배우들은 무대가 철저하게 분리된 공간임을 인지하고 능청스런 연기를 펼친다. 관객들은 두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스릴과 코미디를 함께 느낄 수 있다.
공연은 9월1일까지다. 이후 3주간 휴식기를 가진후 9월 24일부터 다시 윤당아트홀 무대에 올라 앵콜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관람료 3만원.1588-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