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V 라마찬드란 알릭스파트너스 아시아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실 기업들의 선제적 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국내 상장사의 4개 중 1개꼴로 부실 위험에 직면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기업 구조조정 자문사 알릭스파트너스는 13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500개의 국내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27%가 기업 부실 ‘경고’ 단계라고 밝혔다.
경고 단계 상장사 중 10%는 ‘부실화 위험 높음’ 단계로 나타났다. 기업이 3분기 내에 워크아웃, 법정관리, 파산 등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부실화 위험이 가장 높은 업종은 조선·해운(75%)이었다.
이어 금융산업(35%) 문화·레저(17%) 비즈니스 서비스(15%) 건설·부동산(10%) 순으로 나타났다.
정영환 알릭스파트너스 한국사무소 대표는 “증권사의 경우 100%가 부실해 위기 상황에 있었다”며 “위탁 영업 부진 등에 따른 실적 악화가 그 이유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CV 라마찬드란 알릭스파트너스 아시아 대표는 “STX나 웅진 등과 같이 현재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면 지금 상황보단 나았을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부실기업은 재무상 구조조정을 한 후 이외의 구조조정에 들어가는데 그 땐 이미 늦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은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미리 부실기업 신호를 받고 선제적으로 재무경영 등 포괄적 구조조정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며 “STX의 경우 선제적으로 분사·매각 등 사업부를 정리하고, 은행과 협조해 조치를 취했다면 더 유리한 가격에 분사·매각 등이 이뤄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