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랙베리>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업체였던 블랙베리(옛 리서치인모션)가 회사를 매각한다. 블랙베리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사회 산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대안책으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베리는 이사회에서 매각 외에 민간 기업과 합작·제휴 및 핸드폰 사업을 분리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아마존·후웨이 등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반면 중국의 레노보 등이 과거 인수 관련해 관심을 보인 바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블랙베리는 이번 매각안을 전략적 대안책이라고 전했으나 대부분은 블랙베리가 분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소수의 전문가들만이 블랙베리가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기대할 뿐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랙베리가 사활을 걸었던 신제품인 ‘블랙베리 10’을 야심차게 출시했으나 실패로 돌아가면서 매각을 추진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블랙베리 주가는 무려 3분의1 이상 추락했다. 이번 매각 발표 후 주가는 5% 상승해 11달러에 머물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랙베리는 스마트폰시장에서 변화에 대처하는 반응이 느렸다고 평가했다. 블랙베리가 지난 1999년 처음 제품을 출시할 때 이메일 및 메시지 응용 프로그램에 초점을 뒀다. 이는 혁명적인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으로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었다. 그러나 최근 블랙베리 10이 출시됐을 땐 다른 반응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미 판매되는 무수한 스마트폰과 달리 기술적 요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초기 판매는 실망스러웠다. 올해 초 119 달러에 팔렸던 이 제품은 미국 소매업체에선 19.99 달러에 팔리기도 한다. 지난 분기에는 8400만 달러 적자를 냈으며 지난해에는 5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블랙베리의 시장 점유율은 2.9%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블랙베리가 너무 비즈니스맨에게 의존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은 이메일보단 음악 사진 동영상 등을 주로 이용되고 있다. 블랙베리는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해 이메일 위주 작업에 오랫동안 집중했다는 지적이다.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이야기 결말이 명확하진 않지만 블랙베리는 끝으로 향하고 있다”며 “블랙베리는 더 이상 자신의 것을 소유하지 못한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 동안 역할이 차단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