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12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이용해 북극해를 탐사한 결과 제4기 빙하기에 동시베리아해에 존재한 빙상(icesheet)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빙상이란 대륙을 광범위하게 덮은 빙하로 면적이 5만㎢ 이상인 것을 말하며 제4기 빙하기는 약 260만년 전부터 1만년 전까지 있었던 빙하기를 뜻한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제4기 빙하기 때 북극해 주변 대륙을 덮은 빙상이 북극해까지 뻗어나가 북극해의 가장자리가 빙상에 덮여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북미, 그린란드, 러시아 서북부 해안에서는 발견됐으나 러시아 동북부 동시베리아해에서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성과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연구소 홍종국 박사 연구팀과 남승일 박사가 아라온호를 이용해 동시베리아해 해저지형을 정밀조사한 결과, 빙상이 해저면을 긁으면서 형성된 대규모 `빙하침식선형구조(mega-scale glacial lineations)’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이 발견한 빙하침식 지형을 토대로 분석한 동시베리아해의 빙상 두께는 그동안 북극해 연안에서 발견된 빙상(800∼1000m)보다 두꺼운 1200m에 달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쳐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과거 빙하기 동안 북극해 연안 전체가 거대한 빙상으로 둘러싸여 있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것”이라며 "빙상은 태양빛 반사도(알비도)가 커서 대부분 태양에너지를 반사시켜 지표를 더욱 냉각시키는 역할을 하는 데, 빙상의 분포는 빙하기 북극해의 기후를 정확하게 모델링하여 기후변화 패턴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극이 사회 옵서버 진출로 북극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시점에 매우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이라며 "우리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통한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논문에 게재되어 우리나라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