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 북측이 7일 전격적으로 7차 회담을 제의했고 우리 정부도 이를 수용했다.
이에 앞서 우리 정부는 이날 경협보험금 지급을 위한 지급절차를 오는 8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협보험금 지급은 곧 개성공단 내 입주기업들의 자산을 정부에게 넘기고 정부를 이를 처분할 권리가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경협보험금을 받는 것은 입주기업들이 공단에서 손을 떼는 것과 다를 바 없어 개성공단 폐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이 같은 경협보험금 지급이 시작된다고 발표한 것이 오후 3시.
이날 보험금 지급 발표로 개성공단의 정상화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한시간 반 후 개성공단 재가동의 희망이 다시 열렸다.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대변인 특별담화를 통해 오는 14일 개성공단에서 7차 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의했기 때문이다.
북측은 우리 정부가 줄곧 주장해 온 우리 측 인력의 신변안전과 재발방지 보장, 가동준비가 되는 근로자 정상 출근 허용, 우리 측 기업인들의 출입 전면 허용 등에 대해서도 약속하며 전제조건 없이 만나자고 얘기했다.
이에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 조평통의 특별담화에 대해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당국간 대화 제의에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온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북측의 7차 회담 제의를 전격 수용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당국간 회담은 북측이 제안한 대로 8.14 개성공단에서 개최하기 한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개성공단 문제 해결과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인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의 경협보험금 지급 시작을 알리는 성명과 북측의 7차 회담 제안 사이의 공백은 한시간 반. 이 사이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작은 불씨가 살아난 것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우리 정부도 북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가지고 회담을 제의한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세부 논의로 들어갔을 때 갈등의 소지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재발방지와 신변보호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가 관건으로 남은 셈이다.
한편 이번 실무회담에서 수석대표의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