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오 기자=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둘러싼 독과점 논란이 뜨겁다.
일부 보수언론과 정치권은 '슈퍼 갑(甲)' 네이버의 행태가 도를 넘어섰다며 연일 집중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이번에야 말로 버릇을 단단히 고치겠다고 작심한 모양이다.
네이버는 지식검색으로 점유율을 넓혀가면서 2001년부터 검색광고를 시작했다.
사기와 거짓이 난무하는 인터넷 공간에서 돈을 내고 광고를 하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감은 의외로 높았다. TV·라디오·신문 등 오프라인에서 광고하는 신뢰도가 고스란히 인터넷 공간에서 적용된 것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네이버 검색광고가 돈이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광고주들의 골드러쉬가 이어졌다. 광고주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연히 검색광고의 재미가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네이버의 매출은 극대화되는 반면 광고주들은 그야말로 ‘죽지못해’ 광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네이버의 국내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78%, 검색 광고 매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은 29%로 애플의 26%를 뛰어 넘는다.
하지만 일등의 오만함 보다는 여전히 변화와 혁신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 고객들의 시각이다.
한 광고주는 "2011년 네이버에 전화를 걸어 브랜드 검색 광고를 대행사가 아닌 본사가 집행할 수 없겠느냐고 제안한 적이 있었는데 며칠 뒤 (광고주)의 의견을 받아들여 본사가 검수를 통해 (검색 광고를) 직접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회신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가 공룡의 독선보다는 변신을 거듭하는 카멜레온과 같은 움직임에 오히려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다른 광고주는 "광고주 200여명이 초대된 '네이버 광고주 대상 행사'에 참석했는데 소수 VIP를 모아놓는 생색내기용 행사가 아니라 광고주들과 네이버 임직원들이 일대일로 만나 포털의 미래와 고객사의 고민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면서 선입견이 사라졌다"고 회상했다.
네이버가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도 다소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네이버는 막강한 정보 수집과 가공 분석 능력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손쉽게 부를 늘릴 수도 있다.
하지만 네이버는 검색과 한게임 사업에서 크게 벗어난 적이 없다. 총 계열사 53개는 수직계열화 성격이 강하다. 기존 재벌 사이에 횡횡하는 문어발식 확장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