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바다와 인접한 광활한 벌판에 떠 있는 거대한 철 덩어리가 늘어선 조선소는 여름에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겨울에는 속살까지 파고 추위로 인해 작업 환경이 녹록치 않다.
특히 올해와 같은 범 국가적 전력 대란 속에서도 최대한 에너지를 절감하며 자칫 벌어질 수 있는 직원들의 안전에도 유의해야 하는 등 에너지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대우조선해양은 하절기 전력대란 예방을 위해 캠페인 활동, 최대 전력 제어활동을 시행하는 한편 에너지 낭비요소와 비효율 요인을 찾아 제거하고, 에너지 효율화 제품을 개발해 적용해 나가고 있다.
먼저 최대 전력 제어 활동을 통한 에너지 절감을 매년 시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순간 최대전력 유지 목표를 약 11만kW로 잡고 자동화된 에너지 절감 프로세스에 따라 전력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전력 수요량이 급증하는 비상 상황시 단계별로 주요 건물들의 냉방기와 대용량 장비류를 일시 정지하고 비상 발전기를 가동함과 동시에 건조 중인 선박들에 탑재된 자체 발전기를 가동, 건조 작업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함으로써 최대 1만5000kW의 전기를 절감시킬 수 있다.
평시에도 전사적인 통합 에너지 관리 시스템인 EMS(Energy Management System)를 적용해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야드내 각 공장들의 효율적인 운영을 시행하고, 동시에 압축공기 최적 사용 시스템 구축과 고효율 액정화면(LED) 조명 확대 등으로 에너지 사용 고효율화에 앞장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이 캠페인을 통해 범국가적인 에너지 절감 노력에 적극 동참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대표적으로 보다 가벼우면서도 냉각능력은 높이고, 압축공기 소모량은 30% 이상 줄인 획기적인 ‘에너지 절감형 냉풍조끼’를 직원들에게 공급해 무더위 속에서도 원활한 조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선박 도장 건조 작업이나 잔물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압축공기 밸브에 부착해 필요없는 압축공기 낭비를 줄여주는 ‘배풍기’와 ‘압축공기 절감 타이머’, ‘청소용 고성능 공기분사 노즐’ 등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고효율 에너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장 직원들이 스스로 전력 절감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 활동도 활발하다. 옥포 조선소내에서는 하루 2번 안내방송과 함께 사내 전광판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합시다’, ‘국가적 전력위기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등 다양한 문구를 홍보하고 있다.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감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직원들은 야드 내 모든 사무실의 에어컨의 설정 온도를 적정수준인 27도로 설정하고, 사람이 없을 경우 에어컨을 반드시 끄도록 함으로써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방지하고 있다.
동시에 중식시간을 포함해 사람이 없는 사무실의 전등과 사무기기는 반드시 끄도록 하고 있으며, 야드 현장에서도 용접기를 비롯해 가동하지 않거나 대기상태에 있는 기계장비들의 전원은 차단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업체 중 유일하게 전력 소비 절감을 위한 정부의 전력 사용량 10% 의무감축 정책을 100% 달성함으로써 지난 4월 한국전력공사로부터 감사패를 받으며 모범적인 에너지 절감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보다 체계화된 에너지 절감 정책을 시행해 자사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가적인 전력 절감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