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서 돈 빼 중국계 주식 산다

2013-07-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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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미국 증시 투자를 줄인 반면 홍콩 등 중국계 증시 투자는 늘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경기가 저점을 형성하고 있고, 정책 시행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센티멘트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 증시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향후 추가 상승하기에 앞서 숨 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 추가상승 여력은 중국이 더 크다는 관점이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 미국의 경기 개선과 유로존 리스크 감소가 중국 제조업 침체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돼 중국 증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탈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투자규모는 9761억2400만원으로 전월 25일(8252억6000만원)보다 18.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투자규모는 지난해 연말 7511억원에서 5월 말 935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6월 말 8800억원 수준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미국 증시 투자규모는 1조1179억원으로 최근 1개월 새 11.17%(1405억원) 감소했다. 5월 말 1조180억원에서 미국의 경기가 회복세로 들어서면서 6월에 20% 가까이 증가했으나 이달 들어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경기 상황이 좋다는 것은 이미 투자자들에게 인식돼 있고, 지수 또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며 "미국 증시에 대한 거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정체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여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적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경우 제조업경기가 1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중국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주가가 바닥에서 올라올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책 시행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커창 총리가 2020년 선진국 수준의 샤오캉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성장률 7%를 마지노선으로 지킬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이러한 기대감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올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각각 10~20% 선 하락하면서 연저점을 찍었으나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종수 NH농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국가의 중국 중심 직접투자는 앞으로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또 미국·유로존 등 선진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중국 경제지표 개선 미흡이 경기 둔화 확대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로존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해 확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중국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내수부양과 합쳐지면서 하반기 중 중국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임진균 센터장은 "유럽 PMI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수출이 늘어날 것이고, 이는 내수부양과 합쳐지면서 중국 경제는 바닥을 찍고 올라올 것"이라며 "향후 중국 증시의 추가상승 여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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