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국 관련 호재가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친 데다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됐다.
최근 닷새 연속 순매수했던 외국인 또한 매도우위로 돌아서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일 대비 각각 0.64%(12.01포인트), 0.05%(0.26포트) 하락한 1875.48, 541.56을 기록했다.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가 1153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으나 외국인은 11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기금이 142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금융투자업계와 투신권에서 이를 상회하는 매물이 쏟아졌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억원, 4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만 100억원 남짓 매수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은 장중 내내 상승 흐름을 나타냈지만 장 막판 개인과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약세로 돌아섰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전날 중국의 경기지표 개선 등의 이유로 크게 오른 이후 1900선 근처에서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경계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시작 전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지난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당분간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작년 같은 달보다 20.1% 늘었고, 경기선행지수도 전월 대비 1% 상승했다는 소식도 중국의 경착륙 우려를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G2 관련 우려 완화가 증시의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가 완화되기는 했지만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경제에 대해 우려섞인 시각을 내비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IMF는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앞선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은 7.8%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개혁이 실패하면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도 했다.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도 지수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 수치보다 8.5% 떨어졌다.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도 3.2% 하락했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G2의 불안감 완화에도 가시화되고 있는 양적완화 축소 이슈,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국내 증시 분기실적 부진과 같은 기존 불안 요인들은 여전히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며 "이들 불안요인들의 실제적 완화 및 개선세가 확인되기 전까지 국내 증시의 기조적 반등세 진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