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태자당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진 리좡(李莊) 전 변호사는 18일 홍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20억원이 넘는 거액을 수뢰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최근 재판에서 사형 판결 예상을 깨고 사형 유예 판결을 받은 류즈쥔(劉志軍) 전 철도부장을 예로 들면서 보 전 서기가 엄한 처벌은 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좡은 “류 전 부장은 뇌물을 받았을 뿐이지만 보 전 서기는 부패 외에도 충칭을 4년간 파시스트 스타일로 지배하면서 국가의 법치를 짓밟은 만큼 그 죄가 더 크다”면서도 그러나 법치를 무시한 데 대해서는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시라이의 전횡으로 억울한 사람이 너무 많은 만큼 (정치적 혐의를 적용할 경우) 당국이 뒷감당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리좡은 과거 보시라이가 충칭 서기를 맡을 당시 충칭에서 조직폭력배 두목을 변호하다 위증교사죄로 복역하고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한 인물이다. 당시 이 일은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던 충칭 당국이 리좡에게 보복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좡은 보 전 서기의 재판이 8∼9월께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서 열릴 것이란 최근 보도에 대해 “비교적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충칭 정부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보 전 서기가 800만 위안의 뇌물 수수죄로 기소될 것이며 10∼20년형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