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3차 회담 합의없이 종결...시작전부터 팽팽한 신경전

2013-07-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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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동취재단 오세중 기자=남북이 15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3차 실무회담을 열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회담을 마쳤다.

이날 양측은 약 1시간이 넘기며 오전 전체회의, 오후 1~3차 수석대표 회의를 이어갔지만 2차 실무회담처럼 끝내 절충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날 회담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조짐은 시작 전부터 감지됐다.

우리측 수석대표로 새롭게 나선 김기웅 신임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북한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이례적으로 회담 시작 전 관례적으로 테이블 사이로 나누는 악수도 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6면>

양측 수석대표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집중호우로 대화의 문을 열었다.

우리측 김 수석대표가 "저희 쪽도 비가 많이 왔고 북쪽도 많이 왔다"고 말하자 북측 박철수 단장은 목소리를 높이며 "공업지구 회담 결과가 큰 기여를 한다면 비가 미래의 축복이 될 수 있고, 아니면 한철 장(한철 장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단장이 "자리 정리합시다"라며 서둘러 비공개 회담에 들어가려 하자 김 수석대표가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면서 "상황이 쉽지 않지만 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에 대한 믿음을 갖고 남북 대표가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단장은 "단장 선생의 그 얘기를 공업지구를 잘해보자는 개념으로 이해하겠다"면서 정리 후 곧바로 회의에 들어갔다.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에서 가동 중단 재발방지에 대한 북한측의 보장 등을 바탕으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논의해야 한다는 정상화를 위한 전제조건을 밝혔다.

또한 개성공단을 왕래하는 우리측 인원의 신변안전과 기업들의 투자자산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들을 완비해야 한다는 점, 외국기업들에 대해 국제적 수준의 기업활동 보장 등을 통해 국제적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반면 북측은 이번 회담이 개성공업지구를 빠른 시간 내에 복구 가동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공단 재가동에 대한 우리측 의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등 기존의 자신들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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