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3개국 공식순방길에 올랐던 강창희 국회의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귀국길에 한화건설이 진행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강 의장은 당초 15일까지 케냐∙탄자니아 등을 순방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방문을 순방 일정에 이라크 방문을 포함시켰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5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글로벌 경영전략과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인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 차질없이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강 의장 일행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을 방문해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과 그룹 관계자, 협력사 임직원 400여명을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노고를 격려했다.
강 의장은 "한화의 비스마야 현장은 국내 건설업체들이 세계 곳곳에서 수행하고 있는 건설역사 노력의 결정물"이라며 "김승연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이룩한 글로벌 경영의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2만여명의 인력이 머물 베이스캠프 공사와 부지조성, 정·하수처리시설 등 도시인프라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또 캠프와 PC공장을 비롯한 건설자재 생산공장은 5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주택건설 공사는 내년 1월 착공해 2015년부터 매년 2만가구씩 5년간 10만가구를 공급하게 된다.
강 의장 일행은 비스마야 현장 방문에 이어 누리 알 마리키 이라크 총리를 만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의 이라크 진출 확대 등 이라크 재건사업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라크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강 의장은 "한국은 6·25 전쟁의 상흔을 딛고 전후 복구와 산업화의 과정을 경험한 만큼 한국 기업들은 차별화된 역량과 기술력을 축적했다"며 "한화건설 뿐아니라 한국의 기업들이 이라크 재건사업에 진출해 이라크 재건에 힘을 보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누리 알 마리키 이라크 총리는 "현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며 "2017년까지 300조원 규모로 계획된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라크 총리는 이미 지난해 7월 김승연 회장에게 발전·정유시설 및 학교 시설 건립 등 100억달러(한화 11조원) 규모의 이라크 추가 재건사업에 한화건설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화건설은 연인원 73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오는 2017년까지 300조원 규모로 계획된 이라크 재건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선점효과를 예상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김 회장의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2010년부터 100여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적극적으로 이라크 정부에 구애 활동을 펼치는 등 수주 활동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공백으로 현재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수주에 대한 논의가 답보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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